동학개미 1.9조 던졌지만 외국인 폭풍매수..코스피 3100 눈앞

신유경 2021. 2. 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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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급망 확대 등 호재로
외인 9700억원 넘게 순매수
기관도 9749억 순매수 전환
삼전 4%, 하이닉스 9% 급등
시총 상위 100개 중 98개 올라
올 들어 코스피 심한 변동성
5일 중 3일은 2% 이상 출렁

코스피가 하루 만에 다시 급등하면서 3000선을 회복했다. 900선 자리를 위협받던 코스닥도 코스피와 동반 상승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5%(104.71포인트) 오른 3099.69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3000선을 탈환해 3100선을 눈앞에 뒀다. 개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361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701억원, 9749억원 사들였다. 그동안 증시를 떠받쳐온 개인은 이날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전기·전자업종을 중심으로 쌍끌이 순매수에 나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오며 지수가 급등하자 개인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지수 역시 3.3% 오른 936.2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92억원, 831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 192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0종목 중 상승하지 않은 종목은 단 두 개에 불과할 정도로 강세장이었다. 특히 반도체주의 상승이 돋보였다. 한동안 횡보하던 삼성전자는 4.02% 오른 8만53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9.19%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 반도체, 2차전지, 희토류 등에 대한 공급망 강화를 위해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면서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24% 급등하며 국내 반도체주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2.41%)·카카오(2.32%) 등 인터넷 플랫폼주와 LG화학(3.49%)·삼성SDI(2.47%) 등 2차전지주도 모두 올랐다.

전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시장을 진정시키는 발언을 하면서 한국 증시가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연준의 물가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3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고용은 여전히 불안하고 최근 급등하는 물가 또한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고용이나 물가 목표에 추가 진전이 있을 때까지는 완화적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고, 민주당이 경기부양책을 최우선으로 통과시킬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그간 코스피 급락이 너무 빠르게 진행됐다는 사실도 외국인과 기관의 기계적 매수세를 불러온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증시 변동성은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가 3000선이 붕괴된 지 하루 만에 10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3100선 회복을 눈앞에 둘 정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올해 37거래일 중 변동률이 2%를 넘은 거래일은 23일(62.1%)로 나타났다. 2% 이내는 14일에 불과하다. 5거래일 중 3거래일 이상은 변동 폭이 2%를 넘은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처럼 지수 등락 폭이 2%를 넘으면 변동성이 큰 것으로 본다.

하루가 멀다 하고 숨 가쁜 장세가 나타나는 이유는 실물경기와 지수 간 괴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여기에 연기금이 연일 매도하고 있는 것도 변동폭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종목에 집중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이재선 연구원은 "경기 회복과 맞물려 있는 경기순환 업종 내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업종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면서 "미국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증시 내에서도 항공주와 내수주 수익률이 괜찮게 나오고 있는데 한국 시장에서도 내수경제 활성화 기대감이 자리 잡는다면 이익이 개선되고 매출액이 담보되는 내수주에도 관심을 가져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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