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는 낳을만한 가치가 있다" 벌금 1억7000만원 기꺼이 낸 7남매 中엄마
최근 출산을 꺼리는 중국 여성이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에서 자녀 7명을 낳은 여성이 등장했다. 구성원 9명의 이 대가족은 중국의 ‘1가구 2자녀’ 정책을 위반해 벌금 1억 7000만원을 내면서도 “대가족을 꾸리는 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25일(현지 시각)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의류 공장, 보석 회사, 스킨케어 사업 등을 운영하는 장룽룽(34)과 그의 남편(39)은 중국의 ‘1가구 2자녀’ 정책을 위반해 자녀 7명을 낳으면서 ‘사회적 지원 비용’ 100만 위안(약 1억 7000만원)을 냈다. 장은 “완벽에 가까운 숫자의 자녀를 갖기 위해 기끼어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장은 전통적으로 대가족과 아들을 선호하는 광둥성 동부 차오산 지역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도 자녀 7명을 두는 건 흔치 않은 경우라고 SCMP는 전했다. 장은 “내가 태어난 지역에선 딸보다 아들을 선호하고 3~4명의 자녀가 있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장은 많은 자녀를 낳은 이유가 남아선호사상 때문은 아니라고 말했다. 실제 장은 1세부터 14세까지의 5남 2녀를 낳았는데 첫째는 아들, 둘째는 딸이다. 장은 “아이들이 쓸쓸하게 지내지 않길 바랐다”며 “남편이 여행을 떠나거나 다 큰 아이들이 학업을 위해 고향을 떠나더라도 여전히 남아있는 아이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내가 나이가 들었을 때 아이들이 서로 돌아가면서 나를 만나러 올 것”이라고도 했다.
장은 매일 아침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영유아 자녀들을 유모에게 맡긴 이후 정오쯤 자신의 의료 공장에 출근한다. 그는 “나는 사업에서 더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일에 전념한다면 가족을 돌볼 수 없다. 선택을 해야만 한다”고 했다.
장은 아직도 자녀를 더 가질 계획을 중단하진 않았다. 다만, 지난 2019년 막내 아이가 태어난 이후 남편이 정관수술을 받으면서 당장 자녀계획을 고려하진 않고 있다. 장은 중국에서 집값, 교육비, 의료비 등이 치솟고 있으나 “대가족을 꾸리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장은 중국판 틱톡인 영상공유 앱 ‘더우인’에 가족의 일상생활을 올린 이후 팔로워가 200만명을 넘겼다. 그녀의 팔로워들은 장에게 ‘어떻게 그렇게 많은 자녀를 기르냐’고 묻는다고 한다. 이에 장은 “누군가는 7명의 자녀를 키우는 게 피곤한 일이고, 많은 자녀를 키우는 게 아니라 잘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이에 장은 “사실 그렇게 피곤하지 않다. 마치 춤추는 것 같다. 땀을 흘릴 정도로 힘들지만 심리적으로 편안하다”며 “양육환경 면에서도 나의 자녀들은 매우 행복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낳기 전에 재정적인 능력이 충분한지를 돌아보라”고 했다.
중국에선 3명 이상의 자녀를 낳으면 사회적 지원비용이라는 명목으로 지방정부에 사실상 벌금을 내야 하는 ‘1가구 2자녀’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벌금을 내지 않으면 해당 자녀들에겐 신분증이 부여되지 않는다.
이는 최근 중국 내 인구 감소세에 따라 완화된 조치다. 지난 2015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가정 대부분은 한 가구당 1명의 자녀만 낳아야 했다. 완화조치 덕분에 2016년 출산율이 잠깐 증가했으나 이후 중국 신생아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9년 중국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는 전년 대비 58만 명 감소한 1465만 명을 기록했다. 1961년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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