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초교 감독, "인성교육 강조..1주에 1회씩 소원수리 작성"

이현호 기자 2021. 2. 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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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 최근 의혹이 불거진 '국가대표 출신 스타 A선수의 초등학생 시절 후배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 당시 초등학교 감독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24일 법무법인 '현' 박지훈 변호사의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의혹이 제기됐다. 박 변호사 측은 "사건은 2000년 1월~6월 사이 전남의 한 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에서 일어났다. 당시 6학년이던 가해자 A와 B는 5학년이던 피해자 C와 D를 불러내어 구강성행위를 강요했다. C와 D는 울면서 A와 B 선배의 요구에 응해야만 했다"면서 "A는 최근 수도권 모 명문구단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 스타플레이어"라고 덧붙였다.

출신학교, 나이, 국가대표 출신, 수도권 명문구단 소속이라는 말에 기성용(FC서울)이 A로 지목됐다. 그러자 기성용 소속 매니지먼트사 C2 글로벌은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가대표 A 선수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논란과 관련해 기성용이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다. 선수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사람의 보도내용에 대해서 전혀 관련이 없다"고 빠르게 반박했다.

하루가 지난 25일 기성용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결코 그러한 일이 없었습니다. 제 축구인생을 걸고 말씀드립니다. 고통받는 가족들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동원해 강경하게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확인 되지 않은 일에 악의적인 댓글을 단 모든 이들 또한 법적으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라고 입장을 냈다.

2000년대 초반 해당학교에서 기성용과 B, C, D를 모두 가르쳤던 정한균 감독은 25일 '인터풋볼'을 통해 "그 선수들을 가르쳤던 감독이자 스승 입장으로서 안타까운 소식이다. 제가 누구 하나를 감쌀 수도 없고, 감싼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어 "언제나 제 지도철학은 인성교육이었다. 인성교육을 정말 많이 했다"라고 강조하면서 "30여 명씩 합숙 생활하는 축구부 시스템이었다. 제가 감독이지만 축구부 훈련 외 학교 수업 생활은 제가 알기 어려웠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소원수리를 적게 했다. 사소한 것까지 모든 걸 적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감독은 "안 적으면 혼낸다고 하면서 주기적으로 소원수리를 받다보니 학생들이 나쁜 짓을 할 수 없었다. 혹여나 '누구랑 누구랑 싸웠다', '누가 수업시간에 놀렸다' 이런 게 나오면 해당학생에게 체력훈련을 지시했다. 그 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나쁜 짓을 할 수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정 감독은 "그 논란이 터진 뒤 당시 제자들에게서 연락이 온다. 그들도 '선생님, 그때 저희가 매번 소원수리를 적어서 냈는데 이런 얘기 없었잖아요. 이건 정말 아닙니다'라고 억울해 했다. 시간이 많이 지나 자주 연락했던 제자들이 아닌데도 이번 일로 먼저 연락줬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 감독은 기성용과 직접 통화를 했다면서 "제가 성용이에게 '성용아, 어릴 때 무슨 일이 있었냐. 싸운 거면 (C, D에게) 찾아가서 미안하다고 해라'라고 했다. 그랬더니 성용이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사과하면 인정하는 꼴입니다. 무조건 법적대응하겠습니다. 절대 사과도 없고, 만날 필요도 없습니다'라고 하더라. 성용이도 많이 화가 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기성용과 함께 가해자로 지목된 B씨도 '인터풋볼'을 통해 "절대 사실이 아니다. 너무 당황스럽다.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기성용과 B씨의 1년 후배이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C, D의 동기인 F씨 또한 "군대 막사 같은 곳에서 합숙생활을 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설사 있었더라도 저희가 몰랐을 리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F씨는 "오히려 C, D가 학창시절 문제를 일으켰다. 중학교로 진학한 뒤에 그 학교에서 성 문제가 나왔다. 이들은 중학교 축구부 후배들에게 자위행위를 강요했다. 결국 이 사건이 크게 알려져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D의 아버지는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까지 됐다"고 진술했다.

사진=인터풋볼, 기성용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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