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잦아드니 ASF 잦아져
[경향신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농장 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야생멧돼지에서 치사율 100%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빈도가 다시 높아져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AI가 종식되기도 전에 봄철 ASF까지 유행할 경우 방역당국의 위기관리역량이 한계에 부딪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5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4∼5월 멧돼지 출산기가 되면 개체 수가 급증하는데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현재 발생지점에서 서쪽이나 남쪽으로 확산해 양돈농장이 밀집한 지역 등으로 유입될 우려가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화천·연천 등 13개 시·군에서 총 1138건의 야생멧돼지 ASF가 발생했다. 중수본은 그동안 집중포획을 통해 멧돼지 개체 수를 감축시키는 한편, 주요 멧돼지 이동경로에 2차 울타리 및 광역울타리를 설치해 남하를 막는 데 안간힘을 써왔다.
하지만 영월 9건, 춘천 1건 등 광역울타리 밖에서 야생멧돼지 ASF가 잇따라 발견되고, 접경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역시설이 미흡한 양돈 밀집지역 인근까지 폐사체가 발견되면서 농장 유입 우려가 매우 커진 상황이다. 무엇보다 날씨가 풀리면 멧돼지의 활동반경이 민가 근처까지 확대되는 데다 수풀이 우거지면 멧돼지 폐사체 수색이 어려워지는 등 방역 여건도 악화된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적극적으로 멧돼지 개체 수를 줄이면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 확산에 대비해 미리 양돈농장의 차단 방역 수준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영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중수본을 중심으로 관련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울타리 설치·관리, 멧돼지 포획, 폐사체 수색·제거, 오염지역 소독 등 방역 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봄철 영농활동 자제와 영농장비의 농장 내 반입 금지, 모돈사 매일 소독, 축사 출입 시 장화 갈아신기·손 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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