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정기선·한화 김동관..보폭 넓히는 MZ세대 오너 3세

최민경 기자 2021. 2. 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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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도 MZ세대(1980~2000년대생) 경영인이 이끄는 시대가 왔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한화그룹이 대표적인 예다. 오너 3세인 정기선(39)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김동관(38) 한화솔루션 사장은 신사업을 발굴·투자하며 그룹 미래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최근 계열사 현대글로벌서비스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주도해 총 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정 부사장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확보한 자금으로 로봇, AI(인공지능), 수소·에너지 등 그룹 신사업에 다시 투자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38%(152만주)를 사들인 미국 최대 사모펀드인 KKR사는 회사의 성장세에 주목해 기업 가치를 약 2조원으로 산정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 1조90억원을 기록해 출범 5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1566억원을 기록하면서 2017년 564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현대重 3세 정기선, 글로벌서비스 키워 신사업 투자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겸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 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 부사장의 아이디어에서부터 시작돼 그의 손으로 직접 키운 회사이기도 하다. 원래는 그룹 애프터서비스(AS) 사업부로 조선, 엔진 등의 보증서비스를 담당했지만 정 부사장은 스마트 선박이나 친환경 선박 개조까지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다고 판단했다. 권오갑 회장 등 그룹 경영진을 직접 설득해 2016년 11월 현대중공업 현물출자로 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보증서비스 외에도 △스마트십 솔루션 △그린에너지솔루션 △발전플랜트사업 △벙커링(선박연료유 공급) 서비스 △글로벌 선박 교육 서비스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그린에너지솔루션은 스크러버(탈황설비), LNG(액화천연가스) 추진 솔루션, AMP(육상전원공급설비) 솔루션 등 친환경 선박 개조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온실가스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 자체가 그룹 신성장동력인 셈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현대글로벌서비스가 그룹에서 독립한 후 사업영역이 확대되고 매출이 급증하는 등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2017년부터 신사업을 육성하는 그룹 경영지원실장 역할도 겸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이사회는 지난해 9월 정 부사장을 위원장으로 둔 '미래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정 부사장과 각 계열사에서 파견된 30대 직원 20~30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바이오와 AI,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신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이번에 확보한 8000억원을 로봇, AI, 수소·에너지 등 신사업에 투자해 미래먹거리를 선점할 방침이다.
한화3세 김동관, 태양광·수소에 위성까지 직접 챙긴다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 / 사진제공=없음
정 부사장의 친구이자 한화그룹 3세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도 그룹 미래먹거리 발굴·투자를 전담하고 있다. 김 사장은 ㈜한화 전략부문장을 겸직하는데 전략부문실은 그룹의 비전을 제시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2010년부터 직접 키운 태양광 사업뿐만 아니라 수소 사업 등 신사업도 김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엔 위성사업까지 경영 보폭을 넓혔다. 지난 2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수한 인공위성 벤처기업 쎄트렉아이의 무보수 기타비상무이사직을 맡으면서다. 김 사장이 현장에서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화그룹의 항공우주 산업에 힘을 더하겠다는 의미다. 김 사장은 2010년부터 매년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등 20여개국 관료, 세계적 기업 CEO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김 사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수소 등 신성장동력 발굴과 투자를 위한 1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도 진행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대금을 포함해 내년부터 5년 동안 2조8000억원을 차세대 태양광과 수소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태양광 사업엔 1조원을 투입해 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태양광 소재의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낸다. 또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결합해 판매하는 고부가 가치 사업도 강화한다. 수소 분야에는 2000억원을 투입한다.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개발, 수소의 저장·유통을 위한 수소 탱크 사업 확대,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인수·합병(M&A) 등에 자원을 적극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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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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