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막힌 북중 국경..3월엔 뚫리나

장용석 기자 2021. 2. 2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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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고자 1년 넘게 지속해온 '국경 봉쇄' 조치가 이르면 내달 중 풀릴 것이란 보도가 잇따라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25일 북한 함경북도에 거주하는 취재원을 인용, "도(道) 무역국 간부가 지난 22일 청진시 무역회사들에 '3월부터 중국과의 무역을 재개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며 "최우선 수입물품은 비료, 살충제, 온실용 비닐, 농기계 부품 등 영농자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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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파종기 비료 등 수입 위해 무역재개 준비" 보도 잇따라
北, 코로나19 '자발적 봉쇄' 장기화에 경제난·생활고 심화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바라본 압록강 단교와 북한 신의주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고자 1년 넘게 지속해온 '국경 봉쇄' 조치가 이르면 내달 중 풀릴 것이란 보도가 잇따라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25일 북한 함경북도에 거주하는 취재원을 인용, "도(道) 무역국 간부가 지난 22일 청진시 무역회사들에 '3월부터 중국과의 무역을 재개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며 "최우선 수입물품은 비료, 살충제, 온실용 비닐, 농기계 부품 등 영농자재"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도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설(12일) 이후 무역기관과 외화벌이 회사들이 상부로부터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됐던 국경 무역이 3월 중순 이후 재개될 수 있으니 수출입물자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중국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던 작년 1월 말 그 유입을 막고자 북중 접경지를 통한 주민 왕래와 외국인 입국을 전면 차단하고, 중국·러시아를 오가는 항공기 및 국제열차 운행도 중단하는 등 '자발적 고립'에 나섰다.

그러나 그 때문에 중국산 소비재 물품 수입이 끊기면서 북한 주민들의 경제난과 생활고 또한 한층 더 심화됐다는 게 북한 문제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실제 중국 해관총서(한국의 관세청에 해당) 자료를 보면 작년 한해 북중 간 교역액은 5억3905만9000달러(약 5972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8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돼 있다.

이와 관련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주재 러시아대사는 이달 초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수도 평양에서조차 밀가루·식용유·설탕 등 생활필수품과 의약품을 사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 내 주요 공장들도 설비 운용에 필요한 부품이 수급되지 않아 가동이 중단된 곳이 많다고 한다.

마스크를 착용한 북한 평양 시민들 <자료사진> © AFP=뉴스1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북한 내 일부 빈곤층에선 질병과 굶주림으로 숨진 사람도 있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내달부터 대중국 무역재개를 재개하려는 이유는 무엇보다 주식인 옥수수와 쌀농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만일 봄철 파종기에 비료·농기계 등의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가을 수확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달 18일 국회 답변에서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 규모가 120만~130만톤이 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중 간 무역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급등했던 북한 장마당의 중국산 생필품 거래가격도 점차 내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 거주하는 중국인 무역상 또한 아시아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3월일지 4월일지는 확실치 않지만 무역이 재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RFA는 "북한에선 그동안에도 '국경무역 재개에 대비하라'는 지시가 수 차례 있었으나 매번 번복됐다"며 "당국을 밎지 못하는 무역회사 간부들은 이번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프레스는 올 초 북중 접경지인 중국 지린성 등지에서 재차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던 점을 들어 "중국 쪽에서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시작되면 무역 재개 시점도 다시 연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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