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업 이어 상용직 노동자 감소폭 '역대 최대'
임금상승률은 10년래 최저
[경향신문]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인한 고용 충격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숙박·음식업뿐 아니라 고용이 비교적 안정적인 상용직까지 종사자가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임금상승률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았다.
고용노동부가 25일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28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5만1000명 감소한 규모다. 코로나19 1차 유행 때인 지난해 4월(-36만5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상용직이 300인 이상인 사업체에서는 종사자가 4000명 증가한 반면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35만5000명이나 줄었다.
대면서비스업 상황이 특히 좋지 않았다.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전년 동월 대비 24만명 감소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다만 교육서비스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감소폭이 다소 줄었다. 지난달 노래방, 실내체육시설, 학원 등에 대한 집합금지조치가 제한적으로 풀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종사자 수는 1년 전보다 7만2000명 감소했다. 수출 호황에도 12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 국면이 길어지면서 고용 충격이 상용직에게까지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상용직 노동자는 전년 동월 대비 30만3000명 감소했다. 2009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임시·일용직은 2만6000명, 특수고용노동자를 포함한 기타 종사자는 2만2000명 줄었다.
임금상승률도 2011년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52만7000원이었다. 2019년과 비교하면 3만7000원(1.1%) 증가한 금액이다.매년 2~5%대 증가한 것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334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1만7000원(0.5%) 느는 데 그쳤다.
노동시간을 통해서도 좋지 않은 고용 상황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노동자 1인당 연평균 노동시간은 1927시간으로 조사됐다. 정향숙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2019년에 비해 근로일수가 이틀 증가했는데도 근로시간이 30시간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이라고 말했다. 농업을 제외한 고정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는 가정에 고용된 가사서비스업 종사자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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