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美 HAAH 주말 협상..투자 유치하고 회생 성공할까

송승현 2021. 2. 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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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수계약 체결 예정이었으나 최종 결정 미뤄져
오는 28일 ARS 기간 만료.."당장 회생절차 개시는 아냐"
정세균·은성수, 지원 가능성 시사..산은도 도울까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쌍용자동차(003620)가 이번 주말 운명의 갈림길에 선다. 쌍용차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와 함께 신청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만료를 앞두고 이번 주말 인수 후보자인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와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25일 법조계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ARS 만료 기간은 오는 28일이다. 이에 따라 당초 쌍용차와 HAAH는 이날 인수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세부적인 입장 차로 인해 이번 주말 막판 협상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HAAH, 주말 협상‥결과 따라 ARS 연장 신청

쌍용차는 ARS 만료 전 인수를 타진하기 위해 협상에 만전을 기했다. 하지만 HAAH가 투자 여부에 대한 확답을 미루면서, 최종 인수 계약까지는 시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HAAH가 인수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있지만,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조금 더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주말 협상을 통해 다음 주면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협상 예상보다 늦어지고 데는 잇단 공장가동 중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차는 이달만 지난 3~5일, 8~10일, 17~19일, 22~24일, 25~26일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정상적으로 공장을 가동한 날은 3일에 불과하다. HAAH 입장에서는 인수 이후에도 경영정상화 여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주말 간 협상이 잘 이뤄진다고 해도 ARS 만료 기간을 넘기게 됐다. 하지만 당장 회생절차에 돌입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먼저 ARS 만료 기간은 형식적으로 오는 28일까지이지만, 27일부터 3월 1일이 주말 및 공휴일인 만큼 실질적인 만료 기한은 오는 3월 2일이다. 주말 협상을 결과를 보고 곧장 연장 신청을 해도 늦지 않다는 소리다.

아울러 ARS 기간이 만료된다고 하더라도 곧장 회생절차 개시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법원 관계자는 “ARS 기간이 만료됐다고 해도 이후에 쌍용차가 ARS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신청할 수 있다”며 “또한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재판부가 직권으로 연장 결정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주말 협상 결과를 지켜보고 ARS 기간 연장을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쌍용차 지원에 무게 두는 정부‥산은 지원 끌어낼까

쌍용차와 HAAH의 협상 결과에 따라 쌍용차의 회생 여부 윤곽도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사전회생계획안(P플랜)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P플랜은 법정관리 개시 전 채무자가 주채권자 동의를 받아 인수 예정자를 정해 투자 방안까지 담은 회생 계획을 법원에 내는 제도다.

쌍용차는 P플랜의 전제조건 중 하나인 대주주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 75% 및 채권 삭감에 대해 인도 중앙은행의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관건은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의 지원 여부다. HAAH는 투자금액에 상응하는 자금을 산은이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쌍용차 지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쌍용차와 관련해 “고용도 있고 하니 괜찮다면 살리는 것이 괜찮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8일에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으로부터 쌍용차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잘 풀어가야 하지 않겠냐”고 했는데, 정부가 쌍용차 지원에 무게를 싣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주채권자인 산은 역시 쌍용차가 HAAH의 사업계획을 포함한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산은도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말이 쌍용차 회생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지역경제와 산업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쌍용차와 HAAH의 협상이 잘 이뤄지면 산은도 지원을 거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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