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드모트, 최악" 막말 부메랑?..탠던, 바이든 정부 첫 낙마 위기

최서윤 기자 2021. 2. 25. 15: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니라 탠던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지명자가 낙마할 위기에 처했다.

25일 CNN에 따르면 미 상원 2개 상임위원회에서 전날 예정한 탠던 지명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 2건이 전격 연기됐다.

국토안보부 및 정부위원회는 관계자는 "의원들이 조금 더 검토할 시간을 갖길 원한다"고 설명했고, 버니 샌더스 예산위원장은 23일 밤 탠던 지명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연기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논란 트윗 1000여건 삭제..상원 상임위 청문회 보이콧 움직임
니라 탠던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장 지명자가 2021년 2월 9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상원 인준청문회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니라 탠던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지명자가 낙마할 위기에 처했다.

25일 CNN에 따르면 미 상원 2개 상임위원회에서 전날 예정한 탠던 지명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 2건이 전격 연기됐다. 국토안보부 및 정부위원회는 관계자는 "의원들이 조금 더 검토할 시간을 갖길 원한다"고 설명했고, 버니 샌더스 예산위원장은 23일 밤 탠던 지명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연기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상황 전개는 상원에서 탠던의 지명 철회를 요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진작부터 부정 기류가 감지됐다.

직접적인 원인은 과거 사회관계망 트위터에 남겼던 트윗이다. 진보 성향의 탠던 지명자는 다소 과격한 성향을 드러내며 공화당 상원 의원들에 대한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았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수전 콜린스(메인) 의원을 향해 "최악"이라고 공격하고, 테드 크루즈(텍사스) 의원을 '뱀파이어'에 비유하는가 하면, 중진인 미치 매코널(켄터키) 원내대표에게는 '모스크바 미치'라는 별명을 붙이고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악당 볼드모트에 비유하는 등 분노를 자극했다.

이에 존 코닌(텍사스)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작년 11월 30일 미국 행정부의 나라 살림을 책임질 자리에 탠던을 지명하자 "다른 지명자는 다 괜찮지만 탠던은 '방사능' 같다"며 반대 의견을 표출하기도 했다.

탠던도 지명 이후 논란이 될 걸 우려해 게시물을 1000건 이상 삭제하고 트위터 프로필도 '진보주의자(progressive)'에서 '자유주의자(liberal)'로 바꾸며 이미지 관리에 들어갔다. 지난 9일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깊이 후회하고 있다"며 사과도 했지만, 결국 발목이 잡힌 셈이다.

백악관은 아직 지명 의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청문회가 연기된 24일 밤 론 클레인 비서실장은 MSNBC에 출연해 "탠던은 뛰어난 실력있는 예산국장이 돼 자신에 대한 비판이 틀렸다는 걸 증명할 것"이라며 "인준 절차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탠던의 인준 절차는 순탄치 않아 보인다. 백악관이 탠던의 인준을 자신할 수 있었던 건 공화당과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들로 50대 50으로 양분된 의석 수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쥔 '캐스팅 보트' 때문이었는데, 중도 성향의 민주당 소속 조 맨친(웨스트버지니아) 의원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탠던에 대한 예산관리국장 지명이 철회되면, 그는 바이든 행정부 인사에서 첫 낙마라는 불명예를 안을 전망이다.

sab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