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누나' 캐시우드 위기?..아크ETF 하루 4.5억弗 유출

문지웅 2021. 2. 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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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비트코인 주춤하며
최근 1주 수익률 -9% 기록
최근 테슬라와 비트코인 가격이 주춤하면서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의 대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자금이 유출됐다. 우드 CEO는 국내 서학개미들 사이에서는 '돈 나무 누님(언니)'으로 불릴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유명 인사다.

'파괴적 혁신'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아크의 5개 액티브 ETF는 지난해 모두 100% 이상 수익률을 올리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올해 아크가 집중 투자한 테슬라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50만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했던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도 주춤하자 일부 투자자가 실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아크의 대표 ETF인 '아크이노베이션(ARKK)'에서 하루 동안 4억5600만달러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 지금까지 가장 규모가 큰 순유출은 지난해 12월 30일 1억3600만달러였는데, 이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다. ARKK는 아크에서 운용하는 액티브 ETF 5개 가운데 운용자산(AUM) 규모가 280억달러로 가장 큰 대표 상품이다. ARKK는 테슬라, 로쿠, 텔라독, 스퀘어 등에 집중 투자해 지난해 152%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아크 최고운용책임자(CIO)도 맡고 있는 우드가 테슬라 등 혁신 기업을 발굴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한 게 높은 수익률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초 34억달러에 불과했던 아크의 운용 규모는 올해 450억달러까지 10배 이상 급증했다.

23일 갑자기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간 건 ARKK 수익률이 최근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ARKK의 최근 일주일 수익률은 -9.10%, 한 달 수익률은 -5.31%로 저조한 상황이다. 아직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11%로 양호한 편이지만 투자자들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다.

아크 수익률이 최근 급격이 나빠진 이유는 비트코인 가격이 흔들리며 테슬라와 스퀘어 등 주가까지 나빠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아크와 우드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크 ETF 5개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글로벌혁신 ETF랩'은 이달 초 1차 240억원을 완판했고, 최근 2차 200억원 판매도 마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서학개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4위가 ARKK로, 순매수액만 3억달러에 이른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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