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이 동양인 탓?.."美서 한인 대상 증오범죄 하루 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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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미국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 사건이 매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아시아 인권단체 연합기구인 '아시아 퍼시픽 정책기획위원회'(A3PCON·이하 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기간 동안 한인이 피해자인 증오범죄 사건이 하루에 한 건꼴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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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식료품점 등 발생 잦아..이민자 많은 캘리포니아, 뉴욕 집중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미국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 사건이 매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아시아 인권단체 연합기구인 '아시아 퍼시픽 정책기획위원회'(A3PCON·이하 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기간 동안 한인이 피해자인 증오범죄 사건이 하루에 한 건꼴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작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1개월 동안 미국 50개 주 가운데 47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증오 범죄 피해 사례를 접수받았으며, 이중 한인 대상 증오 범죄 사건은 모두 420건에 달했다고 말했다.
한국계 피해 사례는 위원회가 접수한 전체 증오범죄 사건(2,800건)의 15%에 달한다. 이는 중국계(41%) 피해사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전체 증오범죄를 유형별로 나눴을 때 가장 많은 사례는 언어폭력(45%)이었다. 또 서비스 거부(22%), 적대적인 신체 접촉(10%), 고의적인 기침과 침 뱉기(8%) 등도 있었다. 증오 범죄가 발생한 장소는 약국과 식료품점 등 개인 사업장(38%), 공공장소와 길거리(22%), 공원(12%), 대중교통(8%) 순이었다.
위원회 소속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혐오범죄와 인종차별 대다수는 아시아 이민자가 많은 캘리포니아와 뉴욕에 집중됐다"며 "최근에는 알래스카와 하와이 등 아시안에 호의적인 지역에서도 신고가 접수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산책 중이던 84세 태국계 남성이 길거리에서 공격을 받아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숨졌고, 오클랜드에서도 91세 아시아계 남성이 증오범죄의 표적이 돼 크게 다쳤다. 지난 16일 뉴욕시에선 아시아계 여성을 상대로 한 폭행 사건이 하루에만 3건이나 발생했다.
심각한 증오범죄가 이어지면서 한국계 연방의원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케이티 포터(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과 함께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결의안은 아시아·태평양 주민에 대한 반대 정서를 표출하거나 인종차별과 인종적 편협함을 드러내는 모든 표현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증오범죄에 대한 신속하고 강력한 조사와 함께 가해자에게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스틸 의원은 "차별은 미국 문화의 근본적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 커뮤니티를 겨냥한 차별과 증오행위는 중단돼야 하고, 어려운 시기에 이웃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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