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결제 노리는 中 '디지털 위안화'.. 美 달러패권에 도전장

김광태 2021. 2. 2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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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법정 디지털화폐인 '디지털 위안화(사진)'의 역외 결제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미국의 달러화에 대응해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도약시키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CBDC)'를 역외결제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프로젝트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2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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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銀, 홍콩·태국 역외결제 프로젝트 가입추진
내달 청두서 공개테스트..기축통화로 도약전략
내년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맞춰 공식 출시키로
중국 인민은행이 공개한 '디지털 위안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법정 디지털화폐인 '디지털 위안화(사진)'의 역외 결제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미국의 달러화에 대응해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도약시키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CBDC)'를 역외결제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프로젝트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2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민은행 산하 디지털화폐연구소는 지난 23일 '중앙은행 다자 디지털 통화 가교'(Multiple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Bridge·M-CBDC Bridge)에 가입하겠다고 발표했다.

M-CBDC 브릿지는 홍콩 통화당국인 홍콩금융관리국(HKMA)과 태국 중앙은행이 2019년 결성한 CBDC 역외 결제 프로젝트로, 아랍에미리트(UAE)도 가입했다. 이 프로젝트는 태국과 홍콩의 가장 높은 산의 이름을 따 '안타논-라이언록 프로젝트'라고도 불린다.

이 프로젝트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뒷받침하는 분산 원장 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을 활용해 외환을 실시간으로 역외거래하는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홍콩금융관리국과 태국 중앙은행은 지난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사용하여 자금을 이체하고 지급할 수 있는 초기 형태의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인민은행의 M-CBDC 브릿지 가입은 BIS 혁신 허브 센터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세계 최초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디지털 위안화 시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로, 공식 명칭은 디지털화폐전자결제(DCEP)다.

중국은 이미 중앙은행이 지급을 보증하는 디지털 위안화를 베이징, 쑤저우 등 4개 도시에 유통시키는 등 디지털 화폐 분야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이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의 국제화에 나서 달러 패권에 도전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또 홍콩과 태국, 아랍에미리트(UAE)와 무역거래에 디지털 위안화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세계결제은행(BIS)의 지원을 받고 있어 향후 추이가 관심이다.

중국은 다음달 3일부터는 쓰촨성 청두에서 디지털 위안화 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청두시와 인민은행은 시민들의 신청을 받은 후 추첨을 통해 총 20만 명에게 4000만 위안을 지급할 예정이다. 각자는 178위안과 238위안 중 하나를 받게 된다. 지급된 디지털 위안화는 오는 3월 3일부터 19일까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 2019년 디지털 위안화의 기본 설계를 완료하고 지난해 10월 선전과 쑤저우에서 공개 테스트에 들어갔다. 올해엔 다시 선전에 이어 베이징에서 각각 테스트를 진행했다. 중국은 이르면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기에 맞춰 디지털 위안화를 공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엄격하게 통제 관리한다는 점에서 분산형 시스템 방식으로 운영되는 가상화폐와는 성격을 달리한다.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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