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돕지 말라" 美 엄포에..18개社, 노드스트림2 사업서 손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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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이커휴즈, 프랑스 AXA그룹 등 글로벌 기업 18개사가 노드스트림2 천연가스관 건설사업에서 손을 뗐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는 지난해 제재 가능성을 처음 공표하면서 기업들에 "노드스트림2 사업을 지원하거나 투자하는 일은 용서할 수 없다. 당장 그만두지 않으면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미국은 노드스트림2 사업에 맞서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이스트메드 가스관 건설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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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이커휴즈, 프랑스 AXA그룹 등 글로벌 기업 18개사가 노드스트림2 천연가스관 건설사업에서 손을 뗐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에 에너지 패권이 넘어갈 것을 우려한 미국이 사업 참여 기업들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한 영향이다. 노드스트림2는 러시아와 서유럽을 잇는 1230㎞ 길이 가스관으로, 2015년부터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기업 가즈프롬이 주도해 짓고 있다.
로이터는 24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공개한 기업 명단에는 노르웨이 인증기관 노르셰베리타스(DNV GL)와 스위스 취리히보험, 독일 뮌헨재보험, 독일 엔지니어링기업 빌핑거, 일본 손해보험업계 1위기업 도쿄해상홀딩스가 운영하는 도쿄마린킬른, 영국 아스펜매니징에이전시 등이 포함됐다.
미국은 올해 1월 1일부터 노드스트림2 관여 기업에 제재를 부과하는 법을 시행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퇴진 직전일인 지난달 19일 적성국 제재대응법(CAATSA)에 따라 노드스트림2 사업에 참여한 러시아 선사 KVT-RUS와 소속 선박 한 척을 제재 대상에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는 지난해 제재 가능성을 처음 공표하면서 기업들에 "노드스트림2 사업을 지원하거나 투자하는 일은 용서할 수 없다. 당장 그만두지 않으면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바이든 행정부도 트럼프 전 행정부의 입장을 이어받아 노드스트림2와 관련있는 기업·단체에 대한 조사를 지속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지난 16일엔 국무부가 KVT-RUS 제재 등을 재확인하는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미국의 압박에 노드스트림2 사업은 2019년 완공까지 불과 160㎞를 남기고 중단됐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러시아 견제를 넘어 자국 천연가스를 유럽에 판매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앞서 "(제재 등) 미국의 위협은 유럽에 천연가스 판매를 늘리려는 열망에서 나온 것이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은 자국에서 생산되는 액화천연가스를 유럽에 수출해 유럽 내 러시아 가스가 갖는 지위를 뺏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미국은 노드스트림2 사업에 맞서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이스트메드 가스관 건설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이스라엘 해안에서 키프로스섬을 거쳐 그리스까지 이어지는 이스트메드 가스관은 완공시 연간 120억㎥의 천연가스를 운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수요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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