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절대 거절안해".. '스가의 입' 논란의 핵으로

장서우 기자 2021. 2. 2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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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장남 스가 세이고(菅正剛)로부터 7만4203엔(약 78만 원)어치의 식사를 접대받은 것으로 알려진 야마다 마키코(山田眞貴子·60·사진) 내각공보관이 자신을 "술자리를 절대 거절하지 않는 여자"로 묘사했던 과거 발언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때 여성 최초로 총리 비서관에 발탁된 후 스가 정권에서도 '관저의 얼굴' 격인 내각홍보관에 오르며 기록을 써 나갔던 야마다 공보관이 이번 스캔들로 급여를 자진 반납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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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다 마키코, 스가에 또 악재

78만원 식사접대 논란에 이어

이번엔 과거 발언 알려져 곤혹

“술자리 거절하면 초대 못받아”

‘남성 중심적 사고’ 잇단 비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장남 스가 세이고(菅正剛)로부터 7만4203엔(약 78만 원)어치의 식사를 접대받은 것으로 알려진 야마다 마키코(山田眞貴子·60·사진) 내각공보관이 자신을 “술자리를 절대 거절하지 않는 여자”로 묘사했던 과거 발언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때 여성 최초로 총리 비서관에 발탁된 후 스가 정권에서도 ‘관저의 얼굴’ 격인 내각홍보관에 오르며 기록을 써 나갔던 야마다 공보관이 이번 스캔들로 급여를 자진 반납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교도(共同)통신 등에 따르면 야마다 공보관은 과거 청년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이벤트나 프로젝트에 초대되면 절대 거절하지 않는다. 술자리도 거절하지 않는다. 거절하는 사람은 두 번 다시 초대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킹을 중시한다는 발언이지만, 일각에서는 술자리에 가야 성공할 수 있다는 남성 중심적 사고에 젖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쓰지모토 기요미(십元淸美) 입헌민주당 부대표는 “술자리에 가지 않으면 출세할 수 없다는 취지로, 같은 여성으로서 실망스럽다”고 지적했고, 민영방송네트워크 FNN은 “접대 권유에 응했던 것은 그녀 자신의 정책이었던 듯하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야마다가 추락하게 된 중심에도 ‘접대’가 있다. 2019년 11월 총무성에서 총무심의관으로 재직하던 당시 스가 총리의 장남 세이고로부터 와규 스테이크와 해물 요리가 포함된 인당 78만 원에 달하는 식사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난 것. 접대 사실이 확인된 총무성 간부 11명에 일본 정부가 감봉·견책 등 무더기 징계를 내린 가운데 총무성 소속이 아닌 야마다는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과 함께 한 달 월급의 60%를 자진 반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야당은 25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그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야마다는 2013년 11월 아베 내각에서 여성 최초 총리 비서관을 맡은 후 출세 가도를 걸어온 엘리트 관료다. 총무성에서도 여성 최초 국장, 차관급 심의관에 올랐고, 스가 정권에선 여성 최초 내각공보관에 임명되며 이례적 인사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총리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맡으며 얼굴이 잘 알려졌는데,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질문을 막거나 재질문을 허용하지 않는 등 스가 총리를 보호하는 듯한 진행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다수의 총무성 간부가 세이고가 재직 중인 방송 사업자 도호쿠신샤(東北新社)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한 주간지 보도에서 시작된 이번 스캔들은 계속된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던 스가 정권에 치명상을 입혔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현 총무성 간부들은 총무성을 지냈던 스가 총리가 등용한 ‘스가 키드’로, 아베 정권 때의 모리토모(森友)·가케(加計) 학원 스캔들처럼 총리에게 타격을 줬다”고 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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