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트위트' 부메랑으로.. 백악관 예산국장 낙마위기

정유정 기자 2021. 2. 2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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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색인종 여성 최초로 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으로 지명된 니라 탠든(사진)에 대한 상원 상임위원회의 인준 표결이 '막말' 논란으로 연기되면서 탠든이 낙마 위기에 직면했다.

탠든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볼드모트'라고 했고, 상원의 톰 코튼 의원을 '사기꾼', 수전 콜린스 의원을 '최악'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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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의원 ‘사기꾼·최악’ 폄하

지명후엔 1000여건 몰래 삭제

유색인종 여성 최초로 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으로 지명된 니라 탠든(사진)에 대한 상원 상임위원회의 인준 표결이 ‘막말’ 논란으로 연기되면서 탠든이 낙마 위기에 직면했다. 트위터로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볼드모트’(‘해리포터’ 시리즈의 악당 마법사), ‘사기꾼’ ‘최악’이라고 폄하한 발언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상원 국토안보·정부업무위원회와 예산위원회는 이날 예정된 탠든에 대한 인준 표결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상원 국토안보·정부업무위원장인 개리 피터스 상원의원은 취재진에게 “의원들에게 평가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도계 이민 2세인 탠든이 조 바이든 행정부에 입각하면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 OMB 국장이 탄생한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미국진보센터(CAP) 의장으로 활동할 당시 트위터로 공화당 의원들에게 퍼부었던 공격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탠든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볼드모트’라고 했고, 상원의 톰 코튼 의원을 ‘사기꾼’, 수전 콜린스 의원을 ‘최악’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또 “테드 크루즈 의원보다 뱀파이어가 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버니 샌더스 의원을 향해서도 “러시아가 뒤를 봐준다”고 공격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탠든은 입각 지명 사실이 알려지기 직전에 본인의 트위트 8000여 건 중 1000여 건을 몰래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탠든은 이달 초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깊이 후회하고 사과한다”고 말했으나 인준 통과는 쉽지 않아 보인다. 상원 인준을 받기 위해서는 과반의 찬성이 필요한데, 공화당과 민주당이 상원 의석을 50 대 50으로 양분한 상황에서 민주당의 조 맨친 상원의원이 탠든 입각에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초당파로 여겨지는 공화당의 콜린스, 밋 롬니 상원의원도 반대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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