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동업자 찰리 멍거, 비트코인 열풍 일축 "너무 변동성 커"

워렌 버핏(왼쪽) 과 찰리 멍거.AP=연합뉴스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 워렌 버핏의 유일한 동업자이자 존경하는 친구인 찰리 멍거(Charles Munger·97)가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테슬라 주식에 대해 양쪽 모두 부정적 평가를 했다.

24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인 CNBC 방송 보도에 출연한 멍거는 “비트코인이 세상을 위한 교환 매개체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교환의 매개체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 변동성이 있다”며 비트코인 열풍을 일축했다. 그는 “나는 비트코인을 절대 사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비트코인의 가격과 테슬라의 시가 총액에 관해 묻는 질문에 멍 거는“벼룩과 이끼 사이의 우선순위를 결정할 수 없다”며 “어떤 것이 더 나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는 18세기 영국의 작가인 새뮤얼 존슨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특히 멍거는 최근 투자 열기에 휩쓸리는 개인투자자들을 염려하면서 “초보 투자자들이 무료 주식거래 앱인 로빈 후드 등을 통해 거래 버블(거품)에 유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빈 후드는 2013년 만들어진 미국 주식 투자 앱이다.

또한 그는 “비트코인은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여우사냥 비유를 생각나게 한다”고 전했다. 19세기 극작가였던 오스카 와일드는 여우사냥을 가리켜 ‘피의 스포츠’라며, 먹을 수 없는 것을 쫓는 말할 수 없이 참혹한 행위라고 평가했었다.

25일 기준 비트코인은 5000만원을 돌파해 5700만원 수준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