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참조기가 안 잡힌다는데..이제는 '양식'으로 해결?

윤희일 선임기자 2021. 2. 2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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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참조기. 경향신문 자료사진


참조기는 우리 국민이 아주 좋아하는 생선이다. 하지만, 우리 서해의 참조기 어획량은 크게 줄고 있다. 2011년 5만9226t이던 국내 참조기 어획량은 2019년 2만5788t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충남지역 참조기 어획량 역시 2000년 581t에서 2019년 266t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서해 저층냉수 세력이 확장되면서 어군이 남쪽으로 회유해 일시적으로 어획량이 늘기도 했지만, 서해 참조기 어족자원의 감소 추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 참조기가 줄어드는 이유는 역시 남획에 있다. ㎏당 2만원 선에 거래되는 참조기는 경제성이 높은 어종으로 인식되면서 남획이 이어지고, 이게 어족자원의 고갈을 부르고 있다.

충남도가 참조기 어획량 감소 상황을 양식으로 해결하기 위한 시도에 나서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아열대성 어종으로 고수온에도 잘 적응하는 참조기를 충남 서해에서 양식을 해보겠다는 것이다. 전남 영광이나 완도 등 일부 남해바다에서 참조기 양식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중부지방에서 이 어종에 대한 양식이 시도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고수온현상이 중부지역 바다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충남도 관계자는 “지구온난화에 따라 여름철 고수온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고수온에 잘 적응하는 참조기를 충남지역 대표 어종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도는 서해안에서 양식을 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주목받고 있는 천수만 해역에서 참조기 양식과 관련된 연구에 나설 예정이다. 도는 참조기는 치어를 통한 양식을 시작한 그해 생산 및 출하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주요 양식 어종인 조피볼락(우럭)·숭어 등과 함께 지역의 대표적인 양식어종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조기는 3~4월에 치어를 입식하면 11월에 출하가 가능하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관계자는 “양식 참조기의 고수온기 성장도를 모니터링하는 등 경제성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등 본격적인 연구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참조기 양식에 성공하게 된다면 지역 어업인들에게 새로운 소득원을 제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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