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클럽하우스' 명암

기자 2021. 2. 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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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가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리면서 국내 인싸(?)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지난 19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개설한 클럽하우스 채널에 참여해 참가자들과 1시간가량 직접 소통했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민주당 박영선, 무소속 금태섭 후보도 대화방을 개설했다.

그것이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으로 그리고 요즘엔 인싸들의 사교 모임인 클럽하우스로 번져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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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우 논설고문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가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리면서 국내 인싸(?)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이나 토스의 이승건 대표 이야기가 보도되더니, 요즘엔 국내 정치인들까지 앞다퉈 가입한다는 소식이다. 지난 19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개설한 클럽하우스 채널에 참여해 참가자들과 1시간가량 직접 소통했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민주당 박영선, 무소속 금태섭 후보도 대화방을 개설했다. 안철수 후보도 참여를 추진 중이라고 한다. 정 총리는 클럽하우스 등장에 “요즘 핫하다고 해서”라며 참여 이유를 남겼다.

정치인들은 SNS를 홍보 수단이나 대중과의 소통 장소로 많이 활용하려 한다. 일반인 역시 유행에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곳저곳 SNS에 몸을 담그곤 한다. 몇 년 전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클럽하우스와 같은 경로를 밟았다. 그것이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으로 그리고 요즘엔 인싸들의 사교 모임인 클럽하우스로 번져갔을 뿐이다. 마치 신용카드가 일반에 소개된 후 골드로 차별화하더니 다음엔 플래티넘과 블랙카드로 넘어간 것과 흡사하다. “트위터를 하면 멍청이들이 세상에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 페이스북을 하면 그 멍청이들이 내 친구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품평에서 ‘나는 예외’라는 생각도 작용했을 법하다.

하지만 클럽하우스도 SNS인 한, 세상의 바보 놀음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비밀이 보장된다고 하나 독일 데이터 보호 당국에 따르면 이 SNS 운영사는 모든 대화를 녹음·보존하는 외에 필요 이상으로 전화번호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데이터가 중국으로 흘러간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사용자들은 자기가 SNS를 다루고 통제한다고 여기지만 실은 정반대다. 그들이 온갖 SNS 플랫폼을 경유하는 사이에 수집된 사용자 데이터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빅데이터 사업에 이용될 뿐이다.

IT 기업엔 ‘사용자는 상품’이다. 사용자야말로 통치 대상이며 조작의 대상이다. 내 관심사를 파악해 적극적으로 유사 영상이나 상품을 쏟아내는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봐도 눈치챌 수 있다. 심지어 사용자의 감정을 예측하고 통제할 수도 있다. 클럽하우스 역시 ‘트루먼쇼’의 연장 선상에 놓여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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