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뉴스 콘텐츠 확보에 3년간 1조 1천억 원 투자"

영국, 호주 정부 등으로부터 뉴스 콘텐츠 사용 대가를 지불하라는 압박을 받아 온 페이스북이 앞으로 3년간 뉴스 콘텐츠 확보에 최소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1천여억 원을 쓰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4일 보도했습니다.

영국 부총리 출신인 페이스북의 닉 클레그 글로벌업무 부사장은 "페이스북은 뉴스 발행업체들과 기꺼이 협력할 의향이 있다"며 "우리는 양질의 저널리즘이 열린 사회가 작동하는 방식의 핵심에 있다는 것을 전적으로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페이스북이 약속한 10억 달러는 2018년부터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의 매체에 지불해 온 6억 달러와는 별개의 것입니다.

앞서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도 지난해 '구글 뉴스 쇼케이스'에 들어갈 뉴스 콘텐츠 사용권을 확보하기 위해 3년에 걸쳐 1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최근 호주 정부와 뉴스 콘텐츠 사용료 지불 문제를 두고 일전을 벌였습니다.

호주 정부가 뉴스 사용료를 강제하는 법안을 추진하자 페이스북이 이에 반발해 호주에서 뉴스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비판 여론이 빗발쳤고, 페이스북은 호주 정부와 협상 끝에 뉴스 서비스 유료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습니다.

이처럼 호주가 뉴스 유료화에서 성과를 내자 캐나다 등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나선 상황입니다.

페이스북은 개발 중인 뉴스 제품에 올라올 뉴스 콘텐츠 제공업체들과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을 계획입니다.

김도식 기자doskim@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