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고래가 구리 가격 폭등 주범(?)

송경재 2021. 2. 25.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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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의 한 브로커 업체가 최근 구리 가격 폭등세를 가속화한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투기적 수요가 겹친 탓에 구리 가격을 포함해 원자재 가격은 조만간 대규모 조정에 직면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킹덤 퓨처스의 맬컴 프리먼은 "2017년 중국 석탄 중개상이 구리 약 30만톤 매수포지션을 취했다"면서 "두달만에 구리 가격이 톤당 7300달러에서 5800달러로 추락해 결과는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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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 가운데 하나인 칠레 벤타나스의 구리 제련소에서 2015년 1월 7일(현지시간) 한 노동자가 구리 제련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중국 상하이의 한 브로커 업체가 최근 구리 가격 폭등세를 가속화한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투기적 수요가 겹친 탓에 구리 가격을 포함해 원자재 가격은 조만간 대규모 조정에 직면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상하이다루라는 중개업체가 춘제 연휴가 끝난 뒤 1주일도 채 안되는 기간 10억달러어치의 구리를 매수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선물거래소(SHFE)에 따르면 상하이 다루의 구리 보유 규모는 지난 18일 2500롯트에서 현재 2만4000롯트 수준으로 치솟았다. 1롯트는 구리 5만톤이다. 2만4000롯트는 구리 12만톤 규모다.

다루는 이와 함게 SHFE 자회사인 상하이 국제에너지거래소(SHIEE)에서 구리 매수 포지션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

다루가 구리를 대규모로 사들이는 동안 구리 가격은 폭등했다.

4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이 기간 13% 폭등해 톤당 6만8000위안(약 1170만원)까지 치솟아 9년 반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스톤X 파이낸셜의 금속펀드 세일즈 책임자인 마이클 쿠오초는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SHFE에서의 (구리 매수) 포지션이 지배적인 것은 계속해서 주의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리는 집 안 배선부터 각종 전자제품, 자동차, 풍력발전소 터빈에 이르기까지 현대 문명의 거의 모든 곳에 기초소재로 활용되는 핵심 원자재다.

중국 산업 활동 확장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세계 경기 회복 전망 덕에 구리는 지난해 3월 저점을 기준으로 값이 두배 가까이 폭등했다.

수요 확대 속에 공급이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정정 불안 등이 겹치며 칠레 등의 주요 구리광산 조업에 차질이 생겨 공급이 부족한 상태지만 경기 회복세 속에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구리 수급차질이 10년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톤당 9000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구리 가격 급등세가 과도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구리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이 최근 지나치게 높이, 급속도로 상승해 조정이 불가피해지고 있다고 경고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나오고 있다.

다루의 매수세는 2017년 중국 중개업체 제린 다화의 대규모 구리 매수를 연상시키고 있다.

킹덤 퓨처스의 맬컴 프리먼은 "2017년 중국 석탄 중개상이 구리 약 30만톤 매수포지션을 취했다"면서 "두달만에 구리 가격이 톤당 7300달러에서 5800달러로 추락해 결과는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삭소뱅크의 상품전략 책임자 올 핸슨도 다루의 집중적인 구리매수에 박한 점수를 줬다.

핸슨은 "과거에도 많은 대형 고래들을 봐 왔다"면서 지금의 구리 가격 상승세는 가격 오름세에 따른 투기적 수요가 부추기고 있다고 봤다.

한편 은행들이 최근 구리 가격 상승세 여파로 헤지에 나선 것 역시 구리 가격을 끌어올린 배경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다.

구리 가격은 이날 LME에서 1.7% 올라 톤당 9410달러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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