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이은봉의 의학 연구 다이제스트] 성실하게 사는 사람이 수명 길다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2021. 2. 25.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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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심리학에서는 사람의 성격을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증 등 5가지 특질로 분석하고 분류한다. 이른바 5가지 인자 모델이다. 개방적인 사람은 새로운 경험에 관대하며, 성실한 사람은 규칙을 잘 지키고, 책임감이 강하다. 인내력이 있고 계획적인 삶을 산다. 외향적인 사람은 자기주장이 강하지만, 타인과의 관계에 사회적인 성향을 보인다. 친화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고 이타적이다. 신경질적인 사람은 매우 감정적이어서 쉽게 화를 내고, 늘 근심 걱정이 많다. 유감스럽게도, 보통의 사람은 신경질적이고 외향적인 경향이 높고, 성실하거나 개방적인 경향은 낮은 것으로 보고된다.

역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 미국 역학회지에 이 같은 사람의 성격과 수명과의 관계를 조사한 논문이 실렸었다. 미국인, 유럽인, 호주인 등 약 7만6000명을 대상으로 5가지 특질을 조사하고, 평균 6년간 추적 관찰하면서 사망률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성실성이 낮은 사람은 높은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37% 더 높았다. 다른 특질들에서는 사망률과의 관련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성실성이 높은 사람은 건강에 관한 원칙을 잘 지켜서 수명이 길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뇌신경면역이란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 의하면, 성실성이 높은 사람은 인터루킨-6라고 하는 염증성 물질이 체내에 낮아서 수명이 길다고 한다. 사람의 성격이 면역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도 피하고 오래 살고 싶다면, 성실한 성격을 갖추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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