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건조한 날씨 속 정월대보름 산불 예방 세심한 주의 필요

김구태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2021. 2. 2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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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연일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안타깝게 전국 곳곳에서 산불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다. 소방당국은 산불 재난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총력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소방청에 의하면 2016년부터 2020년 6월 말까지 발생한 산불은 총 5388건이며 재산피해액만 2382억원에 달한다. 지난 21일에는 경북 안동과 예천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축구장 357개 면적의 산림이 불에 탔다.

26일은 음력 정월대보름이다. 이날이 되면 농촌에서는 예부터 불놀이를 많이 했다. 하지만 이때는 어느 시기보다 건조한 날씨 등으로 화재발생 위험이 매우 높으며 특히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곤 한다. 정월대보름날 산불을 예방하는 세심한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정월대보름에는 달집태우기, 부럼 깨기, 지신밟기 등 다양한 세시풍속을 즐기며 액운을 막고 한 해의 풍요와 복을 비는 민족 고유의 명절이다. 달집태우기는 가장 널리 행해진 세시풍속의 하나로 나뭇더미를 쌓아 달집을 지어 태우며 질병과 근심이 없는 밝은 한 해를 기원하는 의식이다. 그러나 건조한 날씨와 돌풍 탓에 달집태우기 같은 불놀이는 산불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봄철 건조한 날씨와 강풍 때문에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왕왕 발생하고 있어 최근에는 달집태우기나 쥐불놀이는 하지 않는데, 특히 올 정월대보름에는 혹여 코로나19 박멸을 이유로 불놀이를 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비대면 세시 행사를 연다. 각 지자체에서도 정월대보름 행사를 온라인·비대면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한 해의 소망과 풍요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날, 세심한 주의로 산불을 예방하고 비대면 행사로 코로나19를 종식하는 뜻깊은 명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구태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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