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타워] 빅히트와 UMG의 결합 반기며

김신성 2021. 2. 2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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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국적 장르 융합, 최신 글로벌 트렌드 반영, 영어가사 사용, 세련된 사운드···. K팝이 해외 팬들에게 접근성을 높여 친숙함을 낳는 요인이다.

때마침 길을 뚫으려는 듯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세계 3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함께 글로벌 보이그룹 데뷔를 위한 프로젝트 계획을 공동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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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장 공략 보이그룹 론칭.. 음악산업 '변곡점' 기대

초국적 장르 융합, 최신 글로벌 트렌드 반영, 영어가사 사용, 세련된 사운드···. K팝이 해외 팬들에게 접근성을 높여 친숙함을 낳는 요인이다. 곡의 동기가 반복되는 후크송은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 학습동기를 유발하고, 참신 건전한 주제의 가사는 해외 팬들의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내 히트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BTS나 블랙핑크 등 글로벌 파워 플레이어 등장, 장르의 융합·다양화, 디지털 유통, 음악 프로그램의 진화, AI·AR·VR 등 신기술의 결합 등이 최근 한국 음악시장의 특징이라고 진단한다.
김신성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국제음악산업협회(IFPI)가 낸 ‘2020 글로벌 음악시장 분석’에 따르면 세계 10대 음악시장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한국, 중국, 캐나다, 호주, 브라질이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6위다. 2019년 국가별 매출액 순으로 매긴 결과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최근 중남미 시장의 성장이 돋보인다.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3국이 주도하는데 한국음악시장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기술의 발달, 디지털세대의 부상, 휴대폰을 활용한 음악 소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유럽은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독일이 강세다.

북미는 음반수입에서 전 세계 39.1%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가장 크다. 미국은 2019년 10.5%포인트로 5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가 누벼야 할 진짜 무대는 결국 미국시장이라는 얘기다.

국내 음악시장은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을 계기로 CJ ENM, SM, YG, FNC, 큐브 등 경쟁사들이 새로운 아티스트와 콘텐츠를 내놓으며 본격적인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인수합병으로 외형을 키우고 있는 카카오M도 국내외 신사업을 발굴하면서 수익다각화에 골몰하고 있다. 이들은 창의력과 집중력을 내세워 K팝 시장을 주도하는 한편 급변하는 세계 시장의 가능성과 위기를 동시에 타진하면서 지속가능 성장에 주력해야 한다.

때마침 길을 뚫으려는 듯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세계 3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함께 글로벌 보이그룹 데뷔를 위한 프로젝트 계획을 공동 발표했다. 빅히트와 UMG의 주력 레이블인 게펜 레코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합작 레이블을 설립한다. 빅히트는 미국 현지법인인 빅히트아메리카를 통해 아티스트 발굴과 트레이닝, 팬 콘텐츠 제작,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등을 담당한다. UMG는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음악제작과 글로벌 유통, 미국 내 미디어 파트너사와의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 등을 맡는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2000년대 중반 K팝 붐 때 보았듯, 음악 산업은 그 흐름이 다시 이어질 경우 국격이나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 화장품·의류·자동차·음식 등 연관 소비재의 수출증가라는 연쇄효과를 일으킬 것이다.

더욱이 2020년은 코로나19 탓에 야기된 비접촉 여건에서 오히려 소일을 위한 음악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에 음악시장 성장 측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의 ‘성공 방정식’을 세계 음악 시장의 심장부인 미국에 적용하는 이번 협업이 산업의 결합을 넘어, 동서 문화의 융합인 동시에 세계 음악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활짝 열어줄 단초가 되길 바란다.

김신성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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