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판정 받은 두 여인, 장기기증으로 새 생명 선물

이소연 기자 2021. 2. 2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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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우리 엄마여서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충남 천안에 사는 주부 김경숙 씨(56)가 장기 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부산에 사는 윤정희 씨(46)도 장기 기증으로 3명을 살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코다)은 "17일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뇌사 판정을 받은 김 씨가 고려대안산병원에서 폐장과 간장, 신장 등을 기증해 4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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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우리 엄마여서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충남 천안에 사는 주부 김경숙 씨(56)가 장기 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부산에 사는 윤정희 씨(46)도 장기 기증으로 3명을 살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코다)은 “17일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뇌사 판정을 받은 김 씨가 고려대안산병원에서 폐장과 간장, 신장 등을 기증해 4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24일 밝혔다. 12일 아파트 베란다에서 추락해 뇌사 판정을 받은 윤 씨도 폐장과 간장 등을 기증했다.

쉽지 않은 결정인데도 가족들은 선뜻 기증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윤 씨의 어머니 A 씨는 코다 측에 “딸을 떠나보는 게 너무나도 큰 고통이지만 어디선가 정희의 일부가 살아 숨쉬고 온전한 나눔이 다른 이들에게 희망으로 닿길 바란다”는 뜻을 전해왔다. 김 씨 가족들도 평소 장기 기증의 뜻을 밝혀온 고인의 바람을 따라 기증을 선택했다고 한다.

새 생명을 선물한 고인과 유족에게는 감사 인사가 전해졌다. 고려대안산병원 신장내과의 강영선 교수(50)는 기증이 결정된 17일 유족들에게 편지를 썼다. 이 편지에는 “김경숙 님 덕분에 10년간 신장 혈액투석을 받아온 환자 한 분이 오늘 밤 이식 수술을 받는다. 고인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편지를 받은 김 씨의 딸 이혜진 씨는 “교수님 편지 덕분에 가족들이 큰 위로를 받았다”며 23일 답장을 썼다.

“10년이나 투석을 받아왔던 환자분 몸에서 엄마의 신장이 뛰고 있다는 생각에 잠시나마 엄마를 잃은 슬픔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기증받으신 분께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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