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미의 농부' 또 하나의 별이 지는구나

한겨레 2021. 2. 2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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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봉의 죽음에 대해서 꺼냈다.

너와 같이 있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죽었을 때도 함께 조문의 밤을 보냈다.

그런 네가 갑자기 세상을 떴다니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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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이의 발자취] 조관호 전 한겨레가족 청주모임 회장 추모시
지난 23일 별세한 고 조관호 전 한겨레가족 청주모임 회장. 유족 제공

가끔은 너와 막걸리를 하며

김원봉의 죽음에 대해서 꺼냈다.

우리가 사랑하는 별들이 차례로

지상의 땅 속으로 숨을 때도

너와 같이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보낼 때

상당공원에서 수만 명 조문객을 받았고

김대중 대통령이 죽었을 때도 함께 조문의 밤을 보냈다.

그런 네가 갑자기 세상을 떴다니 슬프다.

누가 너를 기억하며 장례를 치를까.

광화문 광장 농민대회 때

각종 시위 때 만나서 앞장서던 너

이제 별이 되어 지는구나.

꽃피는 봄이 오고 있다.

농사를 업으로 알고 살던 너를

속절없이 보내는 데

단재 잠든 마을에 진달래 피고

그리고 소쩍새도 슬피 울겠지.

관호 아우야 잘 가거라.

너의 꿈과 백두산 함께 가자.

거기 너의 영혼을 보내며

오늘 지상에서 마지막 날

평안히 눈감고 쉬거라.

---

조관호는 노사모도 함께 했고 각종 시위도 어깨 걸고 투쟁하였다.

청주 시내에 천고를 만들어 하늘북이라 하였다.

가끔 안부를 물었는데

고드미마을의 논에 살아있을까?

귀래리 우렁각시들이….

논을 헤집고 다니던 오리 새끼들이….

아직도 남아 있을까?

김창규/시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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