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오 떠난 K리그..일류첸코 '킬러 1위' 첫손
최강 전북 이적으로 '득점왕' 호재
구스타보와 찬스 나누면 장담 못해
[경향신문]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온 2021년 K리그1에선 득점왕이 새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해 압도적인 골 사냥 솜씨를 뽐냈던 주니오가 중국 창춘 야타이로 떠났기 때문이다.
올해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일류첸코(사진)가 가장 앞서 있다. 일류첸코는 지난해 포항에서 주니오(26골)에 이어 19골로 득점 2위에 올랐다. K리그의 문을 두드린 첫해였던 2019년 9골까지 합친다면 44경기 28골로 경기당 평균 득점이 0.63골에 달한다. 김기동 포항 감독의 지도 아래 페널티지역에서 골 냄새를 맡는 재주를 얻었다.
일류첸코가 전북에 입단한 것은 득점왕에 더욱 가까워진 호재다. K리그1 5연패에 도전하는 전북은 김보경과 김승대, 바로우, 이승기, 한교원 등 기량이 뛰어난 도우미들이 즐비하다. 포항에선 중앙에서 만들어낸 득점 찬스가 많았다면, 전북에선 좌우 측면에서 양질의 크로스 덕분에 득점 기회가 더 늘어난다. 김기동 감독은 “원래 골잡이는 도와주는 선수들이 많을수록 실력이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화공’(화끈한 공격)을 표방하고 있는 김상식 전북 감독도 일류첸코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 일류첸코는 4-2-3-1 포메이션에 어울리는 전형적인 타깃형 골잡이로 분류된다. 여기에 풍부한 활동량과 연계 능력을 갖추고 있어 상대에 따라 원톱과 투톱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김상식 감독은 “아직은 일류첸코를 살릴 수 있는 조합을 찾아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다만 일류첸코가 전북에서 뛰는 게 거꾸로 득점왕 도전을 가로막는 변수라는 의견도 있다. 브라질 출신의 구스타보가 버티고 있는 가운데 김승대도 섀도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다 보니 득점 기회가 나뉠 수 있다. 전북 출신의 마지막 득점왕은 2009년 이동국(22골·은퇴)이었다. 일류첸코의 라이벌인 세징야(대구)와 힌터제어(울산) 등은 득점 기회가 몰리는 선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일류첸코와 구스타보가 득점 기회를 나눠 가진다면, 홀로 득점을 노릴 수 있는 힌터제어에게 기회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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