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박찬호 선배, 매일 전화로 조언"
[경향신문]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오버페이스 하지 말라고 주문
한국음식 배달 잘돼 걱정 없어
스트라이크 존 찾는 훈련에 집중”
김하성(26)은 박찬호(49·사진)의 시행착오를 겪지 않는다. ‘투 머치 토커’ 박찬호가 김하성에게 “귀에서 피가 날 때까지” 적응을 도울 것이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김하성이 24일 화상 인터뷰에서 “박찬호 선배님이 거의 매일 전화 주셔서 많은 조언을 해 주신다”고 말했다. 선수들한테 적극적으로 다가갈 것, 너무 무리하지 말 것, 오버페이스 하지 말 것, 시즌이 기니까 조급해하지 말고 몸관리 잘할 것 등이 지금까지 들은 내용이다.
박찬호는 한국인 첫 메이저리거다. 샌디에이고 구단의 특별고문 역도 맡고 있다. LA 다저스 시절 박찬호를 특별히 아꼈던 구단주 피터 오말리 가문이 현재 샌디에이고의 구단주다.
1994년 처음 다저스에서 뛸 때 박찬호도, 다저스도 서로가 처음이었다. 박찬호는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 인터뷰에서 스프링캠프 훈련 뒤 샤워할 때 동료 등을 밀어주려 하자 상대가 기겁한 사연을 다시 떠올렸다. 김치를 먹고 싶은데, 동료들이 “냄새 난다”며 따돌렸던 쓰린 기억도 떠올렸다. 박찬호는 “나도 여기 있고, 좋은 단장과 감독, 좋은 동료들이 함께한다”며 “김하성이 충분히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호가 김하성을 알게 된 것은 김하성이 KBO에 데뷔한 지 얼마 안된 때였다. 박찬호는 “어릴 때 친구였던 홍원기 코치로부터 진짜 열심히 하는 내야수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때부터 김하성을 유심히 지켜봤다”고 말했다.
박찬호의 도움 속에 김하성도 빠르게 적응 중이다. 김하성은 “마차도, 타티스, 호스머, 크로넨워스 등 모두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니까 훈련할 때 더 재밌는 것 같다”며 “바비 디커슨 내야 코치님은 지금 떠올리기만 해도 저절로 웃음이 날 정도로 좋은 분이다. 나이스 가이”라고 말했다. 디커슨 코치 역시 “김하성의 보디랭귀지만 봐도 얼마나 자신감 넘치는 선수인지 잘 알 수 있다”며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어떻게든 해 내는 배짱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샌디에이고 팀원으로 인정받는 모습이다.
김하성은 낯선 생활에 적응 중인 근황도 전했다. “코로나19를 조심해야 하니까, 운동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가서 쉰다. 이틀에 한 번씩 침 뱉어서 코로나 검사를 받는다. 여기도 한국음식 배달이 잘 돼서, 먹는 것 걱정없다”고 말했다.
야구 적응도 물론 진행 중이다. 김하성은 “경기 들어가봐야 알겠지만 미국 스트라이크 존은 좌우로 좁고 위아래로 넓다고 들었다. 나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찾는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며 “계약을 위해 화상 회의할 때 이미 구단이 2루수 얘기를 했다. 샌디에이고 수비 포메이션 등을 포함해 2루수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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