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에서도 '불청객' 된 도쿄 올림픽 성화
코로나19로 지자체들 불안·불만
[경향신문]
오는 7월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의 성화봉송 행사가 다음달 25일 시작될 예정이다. 그러나 일본의 각 지자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성화봉송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마루야마 다쓰야 시마네현 지사가 도쿄도의 감염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시마네현에서의 성화봉송 행사 중단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스포츠호치’는 “이달 중순까지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을 대상으로 성화봉송 행사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불안과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성화봉송 행사는 올림픽 개최를 알리는 빅 이벤트지만 1개월밖에 남지 않은 현재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후쿠시마현 J빌리지에 보관 중인 성화는 오는 3월25일 출발해 121일간 일본 전역을 돌게 된다. 성화 주자는 약 1만명. 하루 80~90명이 구간당 200m씩, 약 2분여에 걸쳐 달린다. 하지만 코로나의 확산세는 잦아들지 않고 구체적인 방역 대책 및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각 지자체 성화 봉송행사 담당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성화 봉송행사는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각 지자체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각 지자체에 설치된 실행위원회를 중심으로 준비해야 하지만 가이드라인조차 마련되지 않으면서 우왕좌왕하고 있다. 간사이 지방의 한 관계자는 “모든 대응이 너무 늦다. 경비 계획과 스태프의 인적 배치 등도 세워지지 않았다”며 “모든 책임을 오롯이 우리가 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봉송행사 개최 자체에 의문을 갖는 시각도 적지 않다. 도호쿠 지방의 한 담당자는 “과연 안전한 성화봉송이 가능할까”라며 불안해 했다.
홋카이도 관계자는 “연도에 모이는 주민들의 밀집 문제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대책을 마련하는 건 어려운 과제”라고 밝혔다. 다수의 지자체는 매일 골인 지점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를 원하는 관람 희망자의 사전등록제를 실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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