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망 감소는 현정부 덕분' 경찰의 文비어천가
보도자료 배포해 치적 내세워
경찰 내부선 "이런 홍보 처음"
‘현 정부 출범 이후 교통사고 사망자 1106명 감소’
경찰청이 24일 내놓은 보도 자료의 제목이다. 교통사고는 매년 감소 추세인데, 문재인 정부 시절(2018~2020년)의 통계만 부각해 현 정권의 성과로 홍보하는 자료를 낸 것이다. 경찰 내부에서조차 “교통사고 감소 정책 홍보를 일정 기간의 효과를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정부 효과’로 부각시켜 알리는 것은 처음 본다”는 말이 나온다.
경찰청은 이 자료에서 “2020년 교통사고 사망자를 집계한 결과 3079명으로, 2018년 사망자가 4000명 이하로 내려온 이후 꾸준히 감소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코로나가 확산했던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관련 수치를, 현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과 줄곧 비교했다. “2017년 대비 2020년에는 보행 사망자가 무려 582명이나 감소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는 식이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재택 근무·수업 활성화, 유동 인구 감소 등 변수(變數)가 있었지만 수치만 단순 비교해 현 정부의 성과로 포장한 것이다. 특히 “2020년 하루 평균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8.4명으로, 2017년 11.5명과 비교하면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우리 국민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있다”고까지 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를 경찰이 생명을 구조한 것으로 비약시키며 자화자찬한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2018년부터 범정부적 역량을 집중해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였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의 이 같은 홍보 방식에 대해 “치안은 여야, 특정 정권과는 무관한 영역인데 김창룡 경찰청장 취임 이후 친정권 성향이 두드러지는 경향을 반영한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창룡 청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시민사회수석이었던 문 대통령 밑에서 행정관으로 있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3년여 만에 세 계급(경무관→치안총감)을 초고속 승진하며 작년 6월 경찰청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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