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 운영체제 해외 수출
소프트웨어 사업 영역 다변화
콘텐츠 서비스 확장 효과도 기대
[경향신문]
LG전자가 자사 스마트TV에 적용하는 운영체제인 ‘webOS’를 다른 TV 제조사에 공급한다. 전자기기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을 소프트웨어로 확장하려는 전략이 담겨 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미국 RCA, 중국 콩가, 호주 Ayonz 등 세계 20여개 TV업체에 webOS를 공급한다고 24일 밝혔다. TV업체들은 LG전자나 삼성전자 같은 큰 업체가 아니면 독자적 운영체제를 만들지 않고 다른 회사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LG전자가 자사 운영체제를 시장에 내놓기로 한 것이다.
webOS를 사용하면 LG전자가 파트너십을 맺은 넷플릭스, 아마존, 유튜브, 리얼텍, 세바, 유니버설일렉트로닉스 등 다수의 글로벌 콘텐츠 기술·솔루션 업체들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무료 방송 콘텐츠 서비스인 LG 채널, 인공지능 씽큐(ThinQ) 기반 음성인식 등 LG 스마트TV의 다양한 부가 기능도 이용 가능하다.
webOS의 시장 진출은 LG전자가 소프트웨어로 사업영역을 다변화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webOS TV 플랫폼을 사용하는 제조사가 늘어나면 플랫폼을 통한 수익 창출은 물론이고, webOS 사용 고객과의 접점이 대폭 늘어나 궁극적으로 콘텐츠, 서비스 사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달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업체 알폰소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webOS는 단순히 TV뿐 아니라 화면이 있는 냉장고 등 다른 전자기기에도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있다. 길게 보면 자동차 전자장비 사업부가 개발하는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소프트웨어와도 연결될 수 있다.
애플이 모바일 기기에서 자체 운영체제를 운영함으로써 이점을 누렸다면 LG전자는 TV를 비롯한 전자기기에서 자신의 생태계를 갖추려는 것이다. LG전자는 앞으로 webOS TV 생태계가 빠르게 확산되도록 구매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 서비스도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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