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업계 첫 OCP 규격 SSD로 '초격차'

조미덥 기자 2021. 2. 2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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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대 V낸드 기반 신제품 양산
데이터센터 업계 표준규격 만족
"애플·페이스북 선택 받기 유리"

[경향신문]

삼성전자가 데이터센터 고객사가 요구하는 규격에 맞춘 데이터센터 전용 고성능 SSD(Solid State Drive) 신제품을 내놨다. SK하이닉스가 기업용 SSD 시장 2위인 인텔 사업부 인수를 완성하기 전에 시장을 선점해 1위를 지키려는 ‘초격차’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4일 6세대 V낸드로는 업계 최초로 OCP(Open Compute Project) 규격을 만족하는 ‘SSD PM9A3 E1.S’를 양산한다고 밝혔다. V낸드는 반도체 셀을 수직으로 쌓아서 만드는 기술로 현재 6세대가 최신 기술이다. V낸드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 여러 개를 이어붙여 차세대 저장장치인 SSD가 되고, SSD와 같은 저장장치가 모여 기업의 데이터센터 서버를 구성하게 된다. OCP는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세계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효율적인 데이터센터 개발과 운영을 위한 표준을 정립하는 기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OCP 표준에 부합하는 제품은 애플, 페이스북 등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선택을 받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OCP SSD 총괄인 로스 스텐포트도 “삼성전자의 이번 제품은 대규모 확장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환경에 적합한 SSD 요구 사양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전력 효율이 종전 5세대 V낸드 제품보다 50% 높아져 업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서버용으로 나온 HDD(Hard Disk Drive)를 모두 이 제품으로 대체하면 1년간 절감할 수 있는 전력량이 여름철 한 달간 서울시 전체 주택에서 사용하는 양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연속쓰기 속도는 3000MB/s로 이전 세대 제품보다 약 2배 향상됐다. 임의읽기 속도(750K IOPS)와 임의쓰기 속도(160K IOPS)도 각각 40%, 150% 향상됐다. 또 SSD 내부에 갖고 있는 전자서명을 부팅 과정에서 체크해 정상적으로 인식되는 경우에만 부팅이 될 수 있도록 보안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경쟁자인 SK하이닉스와 인텔이 인수 작업으로 주춤하는 사이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용 SSD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기업용 SSD 시장은 올해 197억달러(약 22조원)에서 2023년 261억달러(약 29조원)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정보기술(IT)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5세대 통신이 새로운 표준이 되면서 기업들이 새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기존 HDD를 SSD로 대체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반도체 셀을 2단으로 쌓아 효율을 더 높인 기술도 내놓을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기업용 SSD를 포함한 인텔의 낸드사업부를 2025년까지 차례로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시장 4위인 하이닉스와 2위인 인텔의 장점이 상승 효과를 일으키면 1위 삼성전자를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올해엔 아직 세계 각국의 인수 승인 절차를 밟고 있어 인수의 상승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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