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로 세슘 반감기를 30년→108일"

김기흥 2021. 2. 2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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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생물을 이용해 방사성 물질의 반감기를 100분의 1 이하로 단축하는 기술을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이 개발해 특허를 받았습니다.

전통 발효음식과 자연계에 존재하는 토종 미생물을 이용한 건데 연구 결과 인체에 치명적인 세슘의 반감기가 30년에서 108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효모와 곰팡이, 광합성 세균 등의 미생물을 연구하는 바이오벤처기업니다.

김치와 청국장 등 전통 발효음식과 자연계에 존재하는 토종미생물의 균주를 찾는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5만 베크렐로 오염시킨 오염수에 연구실에서 찾은 토종 미생물 11종을 투입하고, 감마선량의 저감률을 측정해 세슘의 반감기를 예측한 결과 30년에서 108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감기를 100분의 1 이하로 단축한 기술인데, 최근 특허를 받았습니다.

미생물이 방사능 물질에 대응하기 위해 효소를 분비하는데, 이 효소가 '방사능 원소를 비방사능 원소로 바꾸는 <생물학적 원소변환>'을 촉진한다는 겁니다.

[염규진/바이오벤처기업 대표 : "(방사능 물질의) 방사선이 배출되면 얘네(미생물)들이 평상시에 잘 안 만들던 효소를 만들어요. 그리고 효소가 세슘을 빨리 '비방사능 물질'로 변환시킬 수 있는 작용을 효소들이 하죠"]

이제까지 방사능 폐기물은 콘크리트로 밀봉해 매립하거나 흡착제로 세슘을 분리하는 게 최선이었지만, 방사능 물질이 자연계에 그대로 존재한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업체 관계자는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폐원전이나 병원, 폐광 등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의 처리가 가능할 것이라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피해 현장에서의 실증실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안재욱/영상그래픽:배사랑

김기흥 기자 ( h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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