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길 구른 우즈 차 "내부 파손 거의 없다"

김준 선임기자 2021. 2. 2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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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차량 '제네시스 GV80'
다중골격 구조 등 안전성 주목

[경향신문]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제공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차량전복 사고를 당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제네시스 GV80’(사진)를 운전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4일 현대자동차 등에 따르면 GV80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개발한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전방 충돌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전방 주시 경고 등 국산 완성차 가운데 최고 수준의 안전·편의장치를 갖췄다고 한다. 우즈는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m를 내는 3.5ℓ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모델을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가 운전했던 모델은 레이싱 트랙 직선로 등에서 가속하면 쉽게 시속 200㎞에 이른다. 초보 운전자나 차량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 자칫 차량 제어에 실수할 수도 있는 모델이다. 대신 GV80는 강한 출력에 걸맞게 고속주행안정성과 핸들링 성능을 크게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GV80 운전자는 “대형급 SUV라 전장이 길고 차고도 높지만 제법 심한 코너에서도 제대로 된 운전법만 구사하면 차선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신 보도를 보면 우즈가 사고를 낸 GV80는 중앙분리대를 넘어 여러 차례 구르며 반대편 차선의 연석과 나무 등을 들이받았고, 도로에서 100m가량 떨어진 비탈길에 멈췄다. 우즈는 다리 골절 등 비교적 큰 부상을 입었지만 치명적 중상은 입지 않았다. 충돌과 전복 순간 운전대와 창문 쪽 커튼 에어백 등이 펼쳐지면서 얼굴과 상체를 보호한 것으로 보인다. GV80에는 국산차 최초로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에 센터 에어백이 장착돼 있기도 하다.

사고 차량의 앞부분과 뒷부분은 크게 파손됐지만 승객이 타는 캐빈(실내) 공간은 거의 손상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는 GV80의 다중골격 구조 설계 때문인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충돌 충격이 캐빈에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브 프레임 같은 차량의 주요 골격 부위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GV80에 ‘차선유지보조장치’가 있었음에도 중앙분리대를 넘어간 것을 두고 해당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선유지보조장치는 심한 커브길이나 차선이 뚜렷하지 않을 때 또는 아주 빠른 속도에서는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운전대를 반드시 쥐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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