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우익, 램지어 앞세워 생트집.."교과서 '종군위안부' 삭제하라"

황현택 입력 2021. 2. 2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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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고 국제적 합의까지 뒤흔드는 램지어 교수를 오히려 반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일본 우익들인데요.

이들은 이번 기회에 교과서에서 '위안부' 내용을 삭제해 일본의 미래 세대에게 잘못된 역사관을 심으려 하고 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우익단체들이 마련한 긴급 토론회.

교과서에서 '위안부' 관련 기술을 퇴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집니다.

[후지오카 노부카츠/'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부회장 : "지금 싸우지 않으면 우리 세대의 역사적 책임을 다시 묻게 될 겁니다."]

집권 자민당을 포함해 현직 국회의원도 여러 명 연사로 나섭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중의원 : "다음 검정 때는 이런 부정확하고, 검정 기준을 위반한 교과서가 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들이 겨냥한 건 오는 4월부터 쓰일 중학교 역사 교과서.

"위안 시설에는 조선 등지에서 여성이 모집됐다"며 '종군 위안부'란 표현을 담았습니다.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자 우익단체들은 문부과학성에 삭제 요청문을 두 차례나 보냈습니다.

"'종군 위안부'는 '강제 연행'을 연상시키니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일본 정부는 '강제 연행'을 직접 기술하지 않아 '문제없다'고 회신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익들은 램지어 교수 논문을 위안부 표현 삭제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한 강연자는 1991년과 올해 논문을 잇따라 소개한 뒤 "당시 노동계약을 이론적, 실증적으로 설명했다", "위안부는 피해자'라는 인식을 바꿨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야마모토 유미코/'위안부의 진실' 국민운동 간사장 : "정말 고마운 논문입니다. 교과서에 이른바 '종군 위안부' 표현이 실리게 돼 램지어 교수에게 오히려 미안합니다."]

올해 일본의 공립 중학교에서 우익 성향 교과서의 채택률은 채 1%도 안 됩니다.

교육 현장에서 외면받으면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겁니다.

그럼에도 램지어 교수의 그간의 논문들은 세계적으로 비판받고 있는 일본의 과거 행적을 옹호하는 자료로 계속 활용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현석 김영희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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