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정규결산] ② '여제' 박지수의 독보적이었던 활약, 막을 자가 없었다

민준구 2021. 2. 2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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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를 막을 방법은 없었다.

외국선수 없이 치러진 2020-2021시즌에서 KB스타즈를 제외한 나머지 5개 구단의 걱정은 바로 박지수에 대한 수비였다.

다만 박지수의 활약만큼 KB스타즈의 성적이 기대했던 바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동안 박지수와 함께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던 강아정이 없자 KB스타즈의 농구도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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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박지수를 막을 방법은 없었다.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가 24일, 청주 KB스타즈와 용인 삼성생명의 6라운드 맞대결을 끝으로 정규리그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정규리그 1위 경쟁은 결국 아산 우리은행의 승리로 끝났다. KB스타즈 입장에선 허탈할 수밖에 없을 터. 그러나 그들은 박지수가 있기에 플레이오프에서의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외국선수가 없는 이번 시즌에서 박지수는 사실상 유일한 외국선수 같은 존재였다. 190cm가 훌쩍 넘는 신장, 안정적인 골밑 공격과 리바운드, 여기에 세계 무대에서 빛난 블록, 정확도 높은 미드레인지 점프슛에 준수한 패스 능력까지. 박지수는 한마디로 ‘사기 캐릭터’였다.

외국선수 없이 치러진 2020-2021시즌에서 KB스타즈를 제외한 나머지 5개 구단의 걱정은 바로 박지수에 대한 수비였다. 박지수만 막을 것인지, 아니면 박지수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을 막을 것인지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그들이 그렇게까지 걱정하던 이유는 분명했다. 실제로 박지수의 2020-2021시즌 성적은 30경기 출전, 평균 33분 57초 동안 22.3득점 15.2리바운드 4.0어시스트 2.5블록. 득점과 리바운드, 블록에선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여기에 2점 성공률, 자유투 성공 횟수, 공헌도까지 싹쓸이했다.

특히 국내선수가 평균 20득점을 넘긴 건 무려 11년 만의 일이다. 2009-2010시즌, 김계령과 정선민, 김정은 이후 정말 오랜만에 등장한 기록이다.

삼성생명과의 마지막 경기에선 14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최초의 전 시즌 더블더블 달성에 성공했다. 연속 더블더블 기록 역시 33경기로 늘리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박지수를 막겠다고 나선 팀 중 그를 완벽히 봉쇄한 경우는 없었다. 박지수는 영리했다. 본인에게 협력 수비가 붙으면 동료에게 기회를 내줄 정도의 BQ를 지녔다. 만약 상대가 자신을 일대일로 수비할 경우 자신 있게 골밑을 파고들었다. 박지수가 괴물 같은 기록을 낸 이유다.

누군가는 190cm대 선수가 없는, 외국선수가 없는 이번 시즌에 박지수가 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가한다. 결코 그렇지 않다. 박지수는 단순히 키로 먹고 사는 선수가 아니다. 그의 플레이는 세련됐고 이는 한국여자농구의 축복이다. 190cm대 선수에게 쉽게 볼 수 없는 다재다능한 능력을 박지수는 갖췄다.

다만 박지수의 활약만큼 KB스타즈의 성적이 기대했던 바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시즌 내내 1위 자리를 지켰던 그들은 후반 라운드 들어 하위권 팀에 발목을 잡히며 결국 우리은행에 역전당하고 말았다. 박지수가 너무 뛰어났던 탓일까. 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안덕수 감독의 최대 고민이기도 했던 박지수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강아정이라는 백코트 에이스의 부재도 큰 영향이 있었다. 그동안 박지수와 함께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던 강아정이 없자 KB스타즈의 농구도 흔들렸다.

하지만 KB스타즈가 다가올 플레이오프에서도 흔들릴 것이란 평가는 그리 많지 않다. 강아정과 최희진 등 외곽에서 힘을 발휘할 슈터들이 복귀한다. 박지수에게 쏠릴 수 있는 상대의 수비를 분산시킬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KB스타즈의 풍부한 로스터는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경쟁자 없는 정규리그를 모두 마친 박지수. 과연 그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그의 손에 KB스타즈의 운명이 걸려 있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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