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정규결산] ① 11년 만의 리그 평균 70점, 국내선수들은 주인공 자격 충분했다

김용호 2021. 2. 2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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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수들은 코트에 무수히 많은 꽃을 피웠다.

국내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있었지만, 경기력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공존했던 게 사실이다.

그만큼 그간 WKBL은 외국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리그로 평가받아왔다.

외국선수 공백으로 인한 볼륨을 자연스럽게 에이스들이 가져갔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기존과 같은 경기 수 속에서 더 많은 시간을 뛰며 고득점 행진을 유지한 건 분명한 의미가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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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국내선수들은 코트에 무수히 많은 꽃을 피웠다.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가 24일 청주 KB스타즈와 용인 삼성생명의 경기로 막을 내렸다. 팀당 30경기의 레이스를 치른 가운데 1위의 영광은 아산 우리은행에게 돌아갔다. KB스타즈, 인천 신한은행, 삼성생명이 차례로 뒤를 이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며, 부천 하나원큐와 부산 BNK는 일찍이 시즌을 마치게 됐다.

올 시즌은 리그에 큰 변화가 있었던 만큼 예년보다 더 큰 관심을 받았다. 2012-2013시즌 중 외국선수 제도가 부활했던 이후 8년 만에 다시 잠정 폐지됐기 때문. 국내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있었지만, 경기력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공존했던 게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국내선수들은 리그의 주인공이 될 자격이 충분했다. 외국선수 제도 폐지 결정과 함께 경기력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거라 예상됐던 건 득점이었다. 그만큼 그간 WKBL은 외국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리그로 평가받아왔다. 저득점 경기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됐기에 연맹 차원에서는 핸드체킹에 대한 심판 판정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저득점에 대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올 시즌 6개 구단이 총 90경기를 치른 결과 리그 평균 득점은 70.02점이었다. 리그 평균 득점이 70점을 넘은 건 2009-2010시즌의 70.6점 이후 무려 11년 만의 일이었다.

리그 득점 TOP5만 살펴봐도 박지수(22.6점), 김단비(18.5점), 강이슬(18.2점), 김소니아(17.2점), 진안(16.7점)은 모두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평균 득점 기록을 세우면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음을 증명했다. 외국선수 공백으로 인한 볼륨을 자연스럽게 에이스들이 가져갔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기존과 같은 경기 수 속에서 더 많은 시간을 뛰며 고득점 행진을 유지한 건 분명한 의미가 있는 일이다.

규정 출전 경기 수인 2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들 중 평균 10득점 이상을 해낸 선수도 19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시즌 12명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이며, 2011-2012시즌 23명 이후 정말 오랜만에 10득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이 쏟아진 시즌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선수 제도 폐지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던 농구 관계자 및 지도자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과거에 외국선수 제도가 없었을 때도 선수들이 프로 시즌에 직접 에이스 역할을 해본 덕분에 국제대회에서도 주춤하지 않는 당찬 모습이 있었다.” 그만큼 올 시즌 WKBL 선수들은 능동적으로 플레이를 이끌어가려는 자립심을 길렀다.

더욱 고무적인 건 각 팀의 주축 선수들이 업그레이드됐을 뿐만 아니라 그간 빛을 보지 못했던 저연차 선수들의 급성장이 있었다는 것. WKBL은 오는 3월 초 이사회를 통해 외국선수 제도 폐지 지속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국내선수들이 부지런히 성장을 이룬 이 시점, 외국선수 제도 폐지가 이어지더라도 이미 리그의 주인이자 주인공이 된 이들의 모습에 더 이상 우려의 시선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사진_ WKBL 제공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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