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은 바이든·빌게이츠가 만든 가짜 눈".. 텍사스서 퍼진 음모론

서유근 기자 2021. 2. 2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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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한파와 폭설이 닥친 미국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텍사스에 내린 눈은 바이든 정부가 만든 가짜”라는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텍사스의 한 주민은 눈덩이에 라이터 같은 화기에서 나오는 불을 붙여도 물로 녹지 않는다는 영상을 틱톡에 올렸다. 영상에서 라이터 불에 닿은 눈덩이는 액체로 변하지 않고, 일부분이 그을려진다.

영상 속 여성은 “이것은 정부와 빌 게이츠가 만들어낸 가짜 눈”이라며 “이걸 진짜 눈이라고 속여준 빌 게이츠에게 감사한다”고 비꼬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기후변화를 주장하기 위해 가짜 눈을 만들어 뿌렸다는 것이다. 해당 영상은 85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틱톡

또다른 주민은 헤어 드라이어 온풍을 이용해 눈을 녹였지만 녹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영상에는 ‘#텍사스폭설’ ‘#음모론’ ‘#나를이해시켜줘’ 등의 해시태그가 붙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는 과학적 현상으로, ‘가짜 눈’이라고 주장할 증거는 되지 못한다. 눈덩이에 열을 가하면 기체로 변하는 승화가 일어난다. 일부는 액체로 변하기도 하지만, 물방울들이 곧바로 눈에 흡수되기 때문에 뚝뚝 흘러내리지 않는다. 눈덩이 표면에 생기는 그을음은 라이터 속 부탄이 불완전 연소해 생기는 것으로 눈이 인공으로 만들어진 것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런 비과학적 주장과 음모론이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2014년 1월 폭설이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덮쳤을 때도 유사한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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