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위반 차량 노려 '쿵'..보험금 타려 '손가락 자해'도

구석찬 기자 입력 2021. 2. 2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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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로 위의 얘기를 좀 더 이어가겠습니다. 먼저 이 장면 잘 보시길 바랍니다. 도로변에 주차된 차를 피해서 중앙선을 넘자마자 금세 다가와서 들이받아 버립니다. 이렇게 교통 법규를 위반하는 차를 골라서 사고를 낸 뒤에 억대의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다쳤다고 하려고 손가락까지 부러뜨렸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불법 주차된 차량이 도로변에 늘어서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물고 운전합니다.

그런데 마주 오던 차량이 피하지 않고 그대로 부딪힙니다.

이번에도 중앙선을 넘은 승용차.

갑자기 나타난 우회전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돌진합니다.

일방통행로에선 슬슬 기어가던 차량을 뒤따르던 차가 들이받습니다.

앞차와 뒤차가 서로 짜고 사고를 낸 겁니다.

34살 A씨 일당은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보험사로부터 보험금 1억9천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확인된 것만 모두 18차례입니다.

이들은 주로 폭이 좁은 부산의 산복도로와 주택가 일방통행로에서 법규 위반 차량만 골라 사기행각을 벌였습니다.

도로 한쪽에 차를 대고 있다가 범행 대상이 나타나면 들이받는 식이었습니다.

[피해자 : 황당했죠. 저는 딱 섰는데 (차를) 긁고 지나갔거든요.]

교도소 동기 등을 끌어들여 역할을 나눴습니다.

보험금도 나눠 가졌습니다.

돈을 더 받으려고 자해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 병원 주차장 차량 안에서 손가락을 골절시키기까지 했습니다.]

경찰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주범 A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공범 31명을 붙잡아 검찰에 넘겼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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