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흥, 여의도 4.3배·서울과 근접.."시장에 확실한 공급 신호"

최종훈 2021. 2. 24. 20: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4일 정부가 발표한 3곳의 공공택지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곳은 경기도 광명·시흥 지구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2·4대책에서 발표된 도심권 주택 공급 물량은 토지주의 의사결정에 따라 공급이 유동적이지만, 광명·시흥 공공택지는 지방자치단체와 합의된 확실한 공급 신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대책]광명·시흥 7만호, 3기 새도시 중 최대규모

24일 정부가 발표한 3곳의 공공택지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곳은 경기도 광명·시흥 지구다. 여의도의 4.3배(1271만㎡)에 이르는 대규모인데다, 서울권 주택 수요층도 흡수할 만한 양호한 입지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광명·시흥 지구는 과거 이명박 정부 당시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조성이 추진됐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2015년 지정이 해제돼 특별관리지역으로 묶였던 곳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3년 전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대규모 공공택지 확보에 나설 때부터 이곳을 유력한 새도시 후보로 주목해왔다. 사실상 새도시 후보 ‘0순위’였던 셈으로, 주택시장에 끼칠 파급력도 적지 않을 듯하다.

여섯번째 3기 새도시로 7만호가 공급되는 광명·시흥은 기존 3기 새도시 5곳(고양 창릉,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부천 대장) 가운데 공급 물량이 가장 많았던 남양주 왕숙(6만6천호)보다도 4천호가 많다. 공급 물량 기준으로는 역대 새도시를 통틀어 화성 동탄2(11만6천호), 분당(9만7천호), 파주 운정(8만8천호), 인천 검단(7만4천호)에 이은 다섯번째로, 1기 새도시였던 일산(6만9천호)보다 1천호가 많다.

서울 경계와 불과 1㎞, 여의도까지는 12㎞ 거리인 근접성과 교통망도 강점이다. 현재 광명·시흥 인근을 지나는 도시철도만 1·2·7호선 3개 노선이며, 신안산선·지티엑스-비(GTX-B), 제2경인선도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 제2경인선 철도는 광명·시흥 지구를 통과하면서 지구 안에 역사가 들어설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광명·시흥 새도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시철도를 신설해 기존 노선들과 환승이 되는 철도교통망을 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역은 65분에서 25분, 강남역은 80분에서 45분으로 이동 시간이 줄어든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런 입지와 교통여건 등으로 미뤄 광명·시흥 지구가 서남권 거점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또 서울 동부와 동남부 축(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위례, 판교, 분당 등), 서북부 한강 축(고양 창릉, 일산, 김포)에 집중된 새도시 수요를 분산해 균형을 잡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2·4대책에서 발표된 도심권 주택 공급 물량은 토지주의 의사결정에 따라 공급이 유동적이지만, 광명·시흥 공공택지는 지방자치단체와 합의된 확실한 공급 신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구로와 가산, 여의도 등과 가깝고 지하철을 이용해 강남까지도 출퇴근이 가능해 서울의 주택 공급 부족을 일정 부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광명·시흥 지구 개발 여파로 광명·시흥시를 비롯해 서울 금천·구로·영등포구 등지의 교통 여건까지 한층 개선되면서 연쇄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투기과열지구인 광명시 집값에 끼칠 영향도 주목된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번 대규모 새도시 조성이 정비사업 등 개발 압력이 높은 광명의 주택 수요를 분산해 장기적으로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향후 새도시 아파트 우선 분양을 받기 위한 이주 수요가 광명에 몰릴 경우 지난해 과천시처럼 전세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