샀더니 삼천피, 파니까 급락..곱버스에 두번 운 개미

문가영,신유경 2021. 2. 2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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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에선 주가하락 베팅
손실 못견디고 손절 나서
증시 떨어지자 또 한번 한숨

◆ 코스피 3000 붕괴 ◆

"곱버스는 가망 없는 줄 알고 어제 손절했는데 오늘 왜 코스피가 떨어지나요?"

코스피 급락으로 '곱버스' 수익률이 오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24일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코스피 주가 하락의 2배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곱버스 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글이 이어졌다. 곱버스 상품을 손절매했지만 코스피가 급락하자 아쉬움을 표하는 투자자들이 눈에 띄었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2.45% 급락하며 3000선 밑으로 떨어진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가 3150에 육박했던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인버스 상품을 속속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2월 들어 지난 15일까지 대표적인 '곱버스'(지수 하락의 2배를 추종하는 ETF) 상품인 'KODEX200선물인버스2x'를 2100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달 29일 코스피 3000선이 한 차례 붕괴되면서 주가 급락을 예측한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하락 시 2배로 이익을 보는 곱버스 상품으로 몰린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은 2월 들어 지난 15일까지 연속으로 곱버스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코스피 부침이 이어지자 개인투자자들은 16일을 기점으로 곱버스 상품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15일 코스피가 3147에 장을 마감하면서 3150에 육박하자 하락에 대한 베팅을 회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소폭 순매수가 나온 19일을 제외하면 24일까지 곱버스 순매도 행렬이 이어졌다. 이 기간 중에 2680억원의 순매도가 나왔다. 곱버스 투자자들이 주가 부침을 견디지 못하고 이탈한 것이다. 24일 코스피가 급락했을 때 이익을 못본 셈이다. 24일 하루에만 순매도 금액이 970억원에 달했다. 이날 코스피 3000이 붕괴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반등을 예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급락에 일부는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도 보인다.

'KODEX 인버스'도 마찬가지 양상이다. 개인투자자들은 2월 들어 지난 15일까지 매일 'KODEX 인버스'를 사들이면서 총 3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16일을 기점으로 인버스 매도세를 보이면서 이후 24일까지 66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24일 당일 순매도는 33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장중 단타로 투자하는 투자자도 많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인버스 투자로 손실을 본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주가가 떨어지면 KODEX레버리지를 사고 KODEX200선물인버스2x를 파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24일 하루에만도 코스피가 급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이 KODEX 레버리지를 1150억원 사들이는 등 주가 반등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문가영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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