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효과' 도지코인 상장에 케이뱅크까지 접속지연 오류

업비스 서비스 지연 발생
도지코인 상장으로 케이뱅크 동접자 급증 때문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가 좋아하는 가상자산으로 알려져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른바 '머스크 효과'가 공식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접속 지연 사고를 불로올 정도로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아들을 위해 샀다"고 공개할 정도로 관심을 표명한 도지코인(DOGE)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상장된 첫 날 접속자가 몰리면서 케이뱅크의 시스템이 투자자들을 수용하지 못한채 서비스를 중단하도록 만든 것이다.

업비트, 도지코인 상장에 서비스 일시 중단

업비트에서 24일 오후 3시 40분경 원화 입출금과 원화 계좌 등록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

24일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0분경부터 원화 입출금과 원화 계좌 등록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 해당 서비스들의 처리가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취한 조치다.

서비스 지연이 발생한 후 업비트는 공지를 통해 "원화 입출금 서비스 제공업체의 요청으로 원화 입출금 및 원화 계좌 등록 서비스가 중단됐다"며 "입출금 처리지연 발생 현상이 해소되면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약 1시간여가 지난 오후 4시 48분 업비트는 "입출금 처리지연 발생 현상이 해소돼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재공지했다.

업비트 측은 "이날 오후 일시적으로 원화 입출금 처리 지연 문제가 발생했고 곧 케이뱅크 쪽에서 원화 서비스를 중단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직전에 도지코인(DOGE)을 원화마켓에 신규 상장한 것이 원화 서비스 지연 원인이 아니었을까 추측한다"고 말했다.

업비트의 이번 서비스 지연 사태는 도지코인 상장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도지코인 투자자들이 원화 입금을 위해 한꺼번에 케이뱅크에 몰리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뱅크 동접자 증가로 30여분 서비스 지연

업비트에서 도지코인이 신규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해 6월부터 업비트에 실명확인 가상계좌 서비스를 통한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7년 12월 정부가 발표한 가상자산 거래 실명제에 따라 이듬해 1월부터 신규 가입자에 대한 실명계좌 기반 원화거래를 지원하지 못했던 업비트는 케이뱅크와 새롭게 계약을 맺으면서 약 2년여만에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원화 거래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케이뱅크 측은 3시를 막 넘긴 시점에 동시접속자수가 갑자기 엄청난 규모로 증가하면서 서비스 지연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문제를 인지한 뒤 30분 내외의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시스템 트래픽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동시접속자수가 갑자기 증가해 서비스 지연이 생겼다"며 "문제 인지 후 즉시 해결에 들어가 지연이 발생한 시간은 30분 내외이며, 문제 없는 운영을 위해 계속 모니터링 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도지코인 상장에 투자자 몰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트위터에 패션잡지 '보그' 표지를 패러디한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도지코인(DOGE) 코인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도지코인은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번 서비스 지연은 도지코인 상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는 이날 오후 3시에 원화마켓에 도지코인을 신규 상장했다. 서비스 지연은 도지코인 상장 직후 발생했다. 130원에 상장된 도지코인은 이날 241원까지 가격이 급등했다. 현재는 60원대로 떨어졌다.

이에 업비트는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도지코인의 시장가 주문을 제한하고 최소 주문 금액을 5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에 대해 업비트는 '거래 시스템 부하' 탓이라 공지했고 이후 2시간만에 다시 시장가 주문과 최소 주문 금액 설정을 해지했다. 오후 7시 7분 현재 총 거래대금은 무려 2591억2100만원을 기록했다.

소셜미디어 등에서 보상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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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a@fnnews.com 이설영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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