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마이데이터' 본격화..디지털 헬스케어 시대 열린다

윤선영 2021. 2. 2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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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가운데)과 윤건호 4차산업혁명위원회 디지털헬스케어특별위원장(왼쪽 두번째)이 24일 서울청사 별관 2층에서 '마이 헬스웨이(의료분야 마이데이터) 도입 방안'과 '나의건강기록 앱' 출시를 발표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 제공

지금까지는 개인이 여러 기관에 흩어진 자신의 건강정보를 모으려면 의료기관 등을 직접 방문해야 했다. 건강정보를 통합 조회하고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건강 정보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을 느끼고 관련 대책 마련을 추진해왔다.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보건복지부가 24일 발표한 '마이 헬스웨이 도입 방안'은 '개인 중심 건강정보 활용을 통한 국민 건강증진'이라는 비전 아래 마이 헬스웨이 플랫폼 기반의 마이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공공기관 보유 건강정보 위주로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진료기록, 라이프로그 등 민간 건강정보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마이 헬스웨이 파일럿 시스템을 우선 구축해 실제 적용 가능성, 문제점, 보완 방안 등을 실증하고 민·관 거버넌스 논의 결과, 법·제도 개선, 파일럿 시스템 실증 결과 등을 바탕으로 내년 말까지 전체 플랫폼 생태계 구축·확산·정착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현재 의료분야 마이데이터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료분야 마이데이터는 국민이 자신의 건강정보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갖고 원하는 곳에 활용해 건강증진 등의 혜택을 누려야 한다는 의미"라며 "환자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가장 중요한 디지털 조력자로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에서는 의료분야 마이데이터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020년 대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8.0%는 '개인 건강정보 서비스 이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실제로 개인 건강정보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국민은 20.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단계별로 살펴보면 정부는 우선 공공기관, 의료기관 등 다양한 데이터 제공 기관으로부터 건강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다. 건강정보 유형별로 수집하는 데이터 세부 항목을 정의하고, 개인 중심으로 건강정보를 통합하기 위해 표준화 작업도 진행한다. 데이터 제공 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인하고자 초기 인프라 개선 비용 지원, 비용 지불체계 마련, 정부 지원 사업 및 의료기관 인증평가사업과의 연계 등 각종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마이 헬스웨이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인프라 구축도 시행한다. 전국 의료기관, 공공기관 등 데이터 제공 기관, 국민 활용기관 등 시스템 사용자 규모를 고려해 대규모의 실시간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한다.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철저한 식별인증체계를 마련하고 정보 주체가 충분히 이해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체계도 확립할 방침이다.

국민이 스스로 원하는 진료·건강관리 서비스를 받기 위해 건강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 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부 등 범부처 유관사업이나 의료 및 건강관리 등 다양한 활용 서비스를 플랫폼과 연계하고 초기 단계부터 건전한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안전한 건강정보 활용을 위한 활용기관 사전심사를 도입한다. 마이데이터 활용 과정의 보안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요소 기술과 의료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는 연구개발 R&D 과제도 발굴해 지원할 예정이다.

법 제도 개선, 거버넌스 등 의료분야 마이데이터 도입을 위해 필요한 기반도 다진다. 시스템 구축 운영 사전심사 등 플랫폼 구축을 위해 필요한 법 제도를 개선하고 주관 부처인 복지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 이해관계자, 전문가가 참여하는 가칭 마이 헬스웨이 추진위원회와 실무추진단을 구성·운영해 민간이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한다.

정부는 국민이 의료분야 마이데이터를 실제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이날 공공기관 건강정보를 스마트폰에서 조회·저장·활용할 수 있는 '나의건강기록' 앱을 출시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버전만 있으나 올해 중으로 iOS 버전 앱을 개발하고 제공 데이터 항목 확대 및 UI/UX 개선 등 앱 기능도 고도화한다는 설명이다.

강 2차관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마이 헬스웨이 플랫폼을 구축해 이를 기반으로 국민의 삶 속에 개인 주도 건강정보 활용이 정착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마이 헬스웨이 플랫폼과 '나의건강기록' 앱에 기반해 의료기관, 건강관리업체 등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국민 체감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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