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코나 1兆대 리콜 비용 부담률 '촉각'

장우진 2021. 2. 2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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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종류 2만6699대 대상
명확한 화재 원인 규명 어려워
LG에너지와 협상 장기화 우려
지난달 23일 대구 달서구 소재 한 택시회사에 화재가 난 코나 EV.<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국토교통부가 최근 화재가 발생했던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EV) 등에 대해 리콜 조치를 내렸다.

다만 국토부가 명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협의를 통해 얼마만큼 배터리 교체 비용의 분담 비율을 조정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코나 EV 리콜 결정…1조원대 추산= 국토부는 현대차가 코나 EV, 아이오닉 EV, 일렉시티 전기버스 등 3개 차종 2만6699대에서 제작 결함이 발견돼 시정조치(리콜)한다고 24일 밝혔다.

국토부는 이들 차종이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발견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등은 다음달 29일부터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현대차 측은 배터리 전량 교체 리콜 비용이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분담률을 감안 후 작년 4분기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다. 다만 양사 협의가 길어질 경우 현대차는 리콜 비용 전액을 재무제표에 반영한 이후 나중에 환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국내 2만6699대, 해외 5만5002대 등 총 8만1701대다. 코나 EV가 7만5680대로 가장 많고 아이오닉 EV 5716대, 일렉시티 전기버스 305대 등이다.

◇車전문가 "배터리 제조 불량 가능성 높아"= 자동차 전문가들은 국토부가 배터리 셀의 화재 원인 가능성을 지목한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부담률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친환경자동차 부품인증센터'가 올 2분기 중 광주광역시에 완공될 예정으로 이후 코나 EV 화재 재현 실험이 보다 세밀하게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 경우 코나 EV 화재 원인도 보다 명확하게 규명될 가능성이 높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문제라면 다른 차종에서 발생해야 하는 데다 이번 화재 원인 배터리도 공장과 기간이 국한돼 있다"며 "그 동안 사고가 난 차량의 주행거리 등을 감안하면 노후 문제로도 보기 어려워 배터리 불량을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토부 조사에서 배터리 셀을 화재 가능성으로 지목했는데 이는 배터리사의 부담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라며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이 브랜드 이미지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이를 수용하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업계 "원인 아직 불확실"…장기화 가능성도=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셀의 결함을 인정하면서도 화재 원인으로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국토부가 BMS 업데이트 시 충전맵 로직이 오적용 된 사례를 확인한 점도 거론하며 정확한 화재원인 규명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도 음극 탭 접힘 현상만으로 발화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음극 택 접힘 등 배터리 셀의 불량이 발생하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는 발화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국토부의 최종 조사 결과 발표 시점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사 협상도 장기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나온다. 부담률이 높다는 것은 비용 부담으로 실적과 주가가 영향을 받는 것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 가치 저하를 의미해 양사 모두 예민할 수밖에 없다. 또 다음달 29일부터 리콜에 들어가더라도 배터리 수급에 한계가 있어 사안이 마무리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전기차 화재로 추정되는 원인은 두 가지로 BMS와 배터리 셀 제조 불량"이라며 "단 두 사안 모두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확인되지 않은 만큼 관련 기관과 협조해 확인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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