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출생아 30만 명도 깨졌다..인구 첫 자연감소 '-3만3천 명'
[앵커]
우리 사회가 지난해 코로나19 말고도 현실로 마주하게 된 커다란 과제가 있는데요, 바로 인구 감소 문제입니다.
특히 지난해는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지면서 인구가 자연 감소한 첫해로 기록됐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9년 11월 6일 ‘뉴스 9’ : "전체 인구도 2020년부터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30여 년 전 예상은 현실이 됐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증가는 마이너스 3만 3천 명. 사상 처음으로 자연 감소했습니다.
원인은 출생아 수의 빠른 감소입니다.
지난해 신생아는 27만 2천400명으로 처음으로 30만 명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90년대만 해도 한 해 60~70만 명씩 태어나던 신생아는 2002년 40만 명대로 줄었고, 2017년 첫 30만 명대를 기록한 지 3년 만에 다시 20만 명대까지 떨어진 겁니다.
[김수영/인구동향과장/통계청 : "전년(2020년)의 경우에 코로나19로 혼인이 많이 감소한 상태에서 아마 출생아 수가 조금 더 감소했을 여지가 있고.."]
관련 통계들도 잇따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인구 천 명당 출생아 수는 5.3명으로 역대 최저입니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아이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도 0.84명으로 역시 가장 낮아졌습니다.
자료가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가운데 이 숫자가 1 이하인 건 우리뿐입니다.
아이 낳는 시기도 늦어져 결혼 후 2년 안에 낳는 출생아 비중은 34% 정도로 줄었고, 5년 이상 지나 아이를 낳는 비율이 25%를 넘어섰습니다.
[김석호/서울대 사회학과 : "결혼과 출산을 고려할 때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고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전망을 갖게 해주는 정책들이 필요하고.."]
이번 통계는 외국인 순 유입을 반영하지 않은 만큼 총인구가 당장 주는 건 아닙니다.
통계청은 그러나 코로나19로 외국인 순 유입도 감소해 총인구 감소시기도 당초 예상했던 2029년보다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이기승/그래픽:김지훈
박예원 기자 (ai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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