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성장동력 잃은 중견기업 살린다"

은진 2021. 2. 2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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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성장동력을 잃고 정체하고 있는 한국 경제의 '허리' 격인 중견기업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있는 중견기업은 매출·수출·일자리 등 우리나라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지만, 대부분 대기업 협력사 중심 구조여서 성장이 정체돼왔다.

국내 중견기업 중 30.6%는 대기업 등의 1차 이하 협력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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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차 중견기업 정책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등대 프로젝트' 추진 체계 예시.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최근 성장동력을 잃고 정체하고 있는 한국 경제의 '허리' 격인 중견기업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있는 중견기업은 매출·수출·일자리 등 우리나라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지만, 대부분 대기업 협력사 중심 구조여서 성장이 정체돼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제2차 중견기업 정책위원회를 열고 '중견기업 도약을 위한 등대 프로젝트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우수한 기술 역량을 보유한 8대 공공연구소와 중견기업을 연계해 신사업 투자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2024년까지 '100대 등대기업'을 발굴한다는 게 골자다.

국내 중견기업 중 30.6%는 대기업 등의 1차 이하 협력사다. 대기업 협력 구조 탓에 신사업 진출에 소극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신사업을 추진 중인 중견기업의 비중은 전체의 19.3%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절반 가량인 43.2%는 초기 발굴단계에 진입한 수준이고, 실제로 시장에 진출한 경우는 21.6%으로 낮은 편이다. 산업부가 실시한 중견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52.9%는 신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이유로 '현재 사업만으로 충분하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아이템 발굴 어려움'(26.5%), '자금조달 어려움'(11.1%), '기술력 부족'(3.7%) 순이었다.

이렇다 보니 중견기업의 생산성도 떨어지는 추세다. 통계청의 '2019년 영리법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2019년 영업이익은 39조원으로 2% 감소했고, 부채는 5.6% 증가한 433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면 중견기업의 실적 부진은 더욱 심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등대 프로젝트'는 활력이 저하된 중견기업의 신사업 진출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등대기업'을 발굴해 우선 성공사례를 쌓은 뒤 전체 중견기업 생태계를 혁신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미래차, 차세대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등 유망 업종을 중심으로 중견기업의 사업재편 수요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신사업 진출을 유도하기로 했다.

수출 양극화가 심한 중견기업 특성을 반영해 해외 시장 발굴과 마케팅 지원에도 나선다. 전체 수출에서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7.3%이지만, 1억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내는 중견기업은 4.6%에 불과하다. 정부는 내수 중심·초기 중견기업 중 세계적인 역량을 보유한 기업을 2024년까지 300곳 발굴해 '수출개척기업 비즈니스 클럽'을 구성할 계획이다. 중견기업의 한-독일 기술협력센터 입주를 지원하고 이스라엘과 공동투자 및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도 확충한다. 내달까지 '디지털 혁신센터'를 구축해 중견기업의 디지털 전환도 추진한다.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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