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프라블럼" 박찬호와 매일 통화하는 남자 김하성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21. 2. 2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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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현지 인터뷰 "박찬호 선배님 매일 전화"
박찬호도 인터뷰서 "김하성 귀에 피날 수도" 농담
박찬호 "내가 겪은 시행착오, 더는 없도"
김하성도 2루수 적응 위해 맹훈련 중

[스포츠경향]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서 2루수 훈련을 하고 있는 김하성. AP연합


박찬호(49)와 김하성(26) 사이에는 30년 가까운 시차가 존재하지만 그때 겪었던 시행착오는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박찬호가 김하성에게 “귀에서 피가 날 때까지” 적응을 도울 것이기 때문이다. ‘투 머치 토커’ 박찬호가 김하성의 빅리그 완벽 적응을 이끈다. 김하성은 “벌써 편안하다. 팀 동료들이 가족 같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김하성이 24일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새 리그의 스트라이크 존 적응 위해 노력 중이고, 2루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과 함께 하는 훈련이 즐겁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박찬호 선배님이 거의 매일 전화 주셔서 많은 조언을 해 주신다”고 말했다. 선수들한테 적극적으로 다가갈 것, 너무 무리하지 말 것, 오버 페이스 하지 말 것, 시즌이 기니까 조급해하지 말고 몸 관리 잘할 것 등이 지금까지 들은 내용이다.

MLB 샌디에이고 특별고문 박찬호(왼쪽)와 올시즌부터 샌디에이고에서 뛰는 내야수 김하성. 연합뉴스


박찬호는 한국인 첫 메이저리거일 뿐만 아니라 샌디에이고 구단의 특별 고문 역을 맡고 있다. 다저스 시절 박찬호를 특별히 아꼈던 구단주 피터 오말리 가문이 현재 샌디에이고의 구단주다. 오말리 회장의 조카 피터 시들러가 구단 회장이다.

1994년 처음 다저스에서 뛸 때 박찬호도, 다저스도 서로가 처음이었다. 박찬호는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스프링캠프 훈련 뒤 샤워할 때 동료 등 밀어주려다 상대가 기겁한 사연을 다시 떠올렸다. 김치를 먹고 싶은데, 동료들이 “냄새난다”며 따돌렸던 쓰린 기억도 떠올렸다. 박찬호는 “나도 여기 있고, 시들러 회장도 여기 있고 좋은 단장과 감독, 좋은 동료들이 함께 한다”며 “김하성이 충분히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호가 김하성을 알게 된 것은 김하성이 KBO에 데뷔한지 얼마 안되서였다. 박찬호는 “어릴 때 친구였던 홍원기 코치로부터 진짜 열심히 하는 내야수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때부터 김하성을 유심히 지켜봤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김하성이 빨리 적응하고, 빨리 배울 수 있도록 돕겠다. 무엇보다 야구장 밖의 생활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며 “그래도 지금은 미국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박찬호의 도움 속에 김하성도 빠르게 적응 중이다. 김하성은 “마차도, 타티스, 호스머, 크로넨워스 등 모두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니까 훈련할 때 더 재밌는 것 같다”며 “바비 디커슨 내야 코치님은 지금 떠올리기만 해도 저절로 웃음이 날 정도로 좋은 분이다. 나이스 가이”라고 말했다. 디커슨 코치 역시 “김하성의 바디 랭귀지만 봐도 얼마나 자신감 넘치는 선수인지 잘 알 수 있다”며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어떻게든 해 내는 배짱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샌디에이고 팀원으로 인정받는 모습이다.

김하성은 낯선 생활에 적응 중인 근황도 전했다. “코로나19 조심해야 하니까, 운동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가서 쉰다. 이틀에 한 번씩 침 뱉어서 코로나 검사 받는다. 여기도 한국음식 배달이 잘 돼서, 먹는 것 걱정없다”고 말했다. 야구 적응도 물론 진행 중이다. 김하성은 “경기 들어가봐야 알겠지만 미국 스트라이크 존은 좌우로 좁고 위아래로 넓다고 들었다. 나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찾는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며 “계약을 위해 화상 회의할 때 이미 구단이 2루수 얘기를 했다. 샌디에이고 수비 포메이션 등을 포함해 2루수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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