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사실상 '4연임'
[경향신문]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현 회장(69·사진)이 4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임기는 만 70세가 되는 내년까지 1년이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4일 오후 하나금융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김 회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치면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다. 금융권에서 4연임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에 이어 김 회장이 두 번째다.
윤성복 하나금융지주 회추위 위원장은 “조직의 안정 및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글로벌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등에서 지속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김정태 현 회장이 최고 적임자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 15일 김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등 4명을 최종 후보군으로 추렸다.
김 회장은 2018년 3연임에 성공한 뒤 추가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해왔으나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며 연임이 확실시된다는 관측이 나왔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함 부회장과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가 각기 채용비리 재판과 주식 선행매매 혐의 등으로 ‘사법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조직을 지탱할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앞서 2018년 김 회장의 3연임 당시 반대 의견을 냈으나 이번에는 별다른 제동을 걸지 않았다. 하나금융 내부규범상 회장은 만 70세를 넘길 수 없다. 김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 극복과 그룹의 조직 안정화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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