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에  홍콩발 악재까지'..결국 3000선 내준 코스피

조아름 2021. 2. 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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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아시아 증시가 파랗게 질렸다.

코스피는 약 한 달 만에 3,000선이 붕괴됐고, 홍콩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2~3%씩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5.11포인트(2.45%) 급락한 2,994.98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화권의 잇따른 유동성 회수 조치에 중국 상하이종합(-1.99%) 및 홍콩 항셍(-2.99%), 일본 닛케이225지수(-1.61%) 등 아시아 주요국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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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금리 상승 여진속 중화권 악재까지 겹쳐
16거래일만에 3000선 붕괴
전문가 "변동성 장세 당분간 지속"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45%(75.11포인트) 내린 2,994.98에 장을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24일 아시아 증시가 파랗게 질렸다. 코스피는 약 한 달 만에 3,000선이 붕괴됐고, 홍콩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2~3%씩 급락했다. 연초부터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 온 상황에서 최근 채권금리 오름세와 맞물린 중화권의 유동성 회수 조치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너무 올랐나'... 외국인 연일 '셀코리아'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5.11포인트(2.45%) 급락한 2,994.98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내준 건 지난달 29일(종가 2,976.21)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코스피는 전장대비 0.02% 오른 3,070.58로 개장해 장중 3,092.05까지 상승폭을 확대했지만 오후 들어 점차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도 이날 전날보다 3.23% 급락한 906.31에 종료했다.

6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인 외국인이 이날도 4,2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도 1,350억원을 내던졌다. 연기금은 이날도 2,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무려 4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이 나홀로 5,600억원을 담았지만 낙폭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주가가 연초 이후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고평가 부담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채권금리 상승세가 코스피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인한 경기회복 기대감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최근 미국 국채금리를 빠르게 상승시키면서 증시 탄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이 유입된 상황에서 금리 변수 자체가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금리 상승과 금리 하락(경기둔화 우려) 모두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부담을 가중하는 이슈"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소폭 내린 1.34%를 기록했다.


中 "유동성 회수"에 亞 증시 동반 급락

코스피를 끌어내린 결정적인 악재는 중화권에서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중국 시중은행들은 부동산 시장 과열에 맞서 모기지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 홍콩의 주식 거래세 인상 소식도 투자심리를 꺾었다.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누적된 재정 적자 해결을 위해 주식 거래세(인화세)를 기존 0.10%에서 0.13%로 인상하기로 했다. 실제 인상이 이뤄질 경우 1993년 이후 첫 인화세 인상이다. 중화권의 잇따른 유동성 회수 조치에 중국 상하이종합(-1.99%) 및 홍콩 항셍(-2.99%), 일본 닛케이225지수(-1.61%) 등 아시아 주요국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다만 중화권 이슈가 향후 국내외 증시 판을 계속 흔들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체 증시를 뒤흔들기에는 홍콩은 규모가 작고 시장이 놀란 이유는 세금 이슈가 본격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증시 방향성이 추세 하락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내다봤다.

다만 연초 이후 과도한 상승분에 대한 숨 고르기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던지, 과열 부담을 충분히 덜어내야 마무리될 수 있다"며 "당분간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리는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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