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임기 1년 연장.. 금융권 '최장수 CEO' 기록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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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회장이 사실상 4연임에 성공하며 금융권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던 금융당국도 "하나금융의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김 회장의 4연임을 용인하면서 김 회장에게 더욱 힘이 실렸다.
김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하기 이전 기록은 9년 2개월간 회장직을 수행한 라응찬 전 신한지주(055550)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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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회장이 사실상 4연임에 성공하며 금융권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하나금융 내규상 만 70세가 되면 회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해 만 69세인 김 회장에게 남은 시간은 1년에 불과하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등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조직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차기 후계자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24일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김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씨티은행장 등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 결과, 김 회장을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내달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다.
윤성복 하나금융 회추위원장은 "주주와 감독당국을 비롯해 하나금융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는 분들이 우려하시는 부분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후보자들을 평가했다"며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직의 안정 및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글로벌 및 ESG 분야 등에서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김정태 현 회장이 최고 적임자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이 그동안 하나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으며 탁월한 실적으로 주주와 손님, 그리고 직원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1952년 부산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서울은행에 입사했고, 1992년 하나은행에 합류했다. 2005년 하나금융 부사장, 2007년 하나대투증권 대표, 2008년 하나은행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2년 하나금융 회장에 오른 뒤 2015년, 2018년 각각 연임에 성공했다.
당초 김 회장은 3연임에 성공한 이후 4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밝혀왔다. 그러나 차기 회장으로 유력했던 함 부회장과 이진국 부회장 등이 각종 법률리스크에 휘말리면서 김 회장의 4연임론이 대두했다. 특히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던 금융당국도 "하나금융의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김 회장의 4연임을 용인하면서 김 회장에게 더욱 힘이 실렸다.
단 김 회장에게 주어진 임기는 1년이다. 금융지주 회장 임기는 통상 3년이지만, 하나금융 내규에 따르면 만 70세까지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올해 만 69세다.
이로써 김 회장은 2012년부터 내년까지 총 10년간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 무사히 임기를 마친다면 금융권 최장수 CEO가 된다. 김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하기 이전 기록은 9년 2개월간 회장직을 수행한 라응찬 전 신한지주(055550)회장이다. 4연임에 성공한 금융지주 회장으로는 라 전 회장에 이어 김 회장이 두 번째다. 다만 라 전 회장은 이른바 '신한 사태'로 4연임 임기 도중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김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조직 안정과 후계자 찾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트렌드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하나금융 등 전통 금융사는 디지털 전환과 미래 먹거리 마련에 분주하다. 또 1년 뒤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또다시 거쳐야 하는 만큼 '포스트 김정태' 찾기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김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 극복과 그룹의 조직 안정화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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