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임기 1년 연장.. 금융권 '최장수 CEO' 기록 썼다

이윤정 기자 2021. 2. 24. 18: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회장이 사실상 4연임에 성공하며 금융권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던 금융당국도 "하나금융의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김 회장의 4연임을 용인하면서 김 회장에게 더욱 힘이 실렸다.

김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하기 이전 기록은 9년 2개월간 회장직을 수행한 라응찬 전 신한지주(055550)회장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회장이 사실상 4연임에 성공하며 금융권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하나금융 내규상 만 70세가 되면 회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해 만 69세인 김 회장에게 남은 시간은 1년에 불과하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등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조직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차기 후계자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24일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김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씨티은행장 등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 결과, 김 회장을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내달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하나금융지주

윤성복 하나금융 회추위원장은 "주주와 감독당국을 비롯해 하나금융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는 분들이 우려하시는 부분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후보자들을 평가했다"며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직의 안정 및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글로벌 및 ESG 분야 등에서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김정태 현 회장이 최고 적임자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이 그동안 하나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으며 탁월한 실적으로 주주와 손님, 그리고 직원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1952년 부산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서울은행에 입사했고, 1992년 하나은행에 합류했다. 2005년 하나금융 부사장, 2007년 하나대투증권 대표, 2008년 하나은행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2년 하나금융 회장에 오른 뒤 2015년, 2018년 각각 연임에 성공했다.

당초 김 회장은 3연임에 성공한 이후 4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밝혀왔다. 그러나 차기 회장으로 유력했던 함 부회장과 이진국 부회장 등이 각종 법률리스크에 휘말리면서 김 회장의 4연임론이 대두했다. 특히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던 금융당국도 "하나금융의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김 회장의 4연임을 용인하면서 김 회장에게 더욱 힘이 실렸다.

단 김 회장에게 주어진 임기는 1년이다. 금융지주 회장 임기는 통상 3년이지만, 하나금융 내규에 따르면 만 70세까지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올해 만 69세다.

이로써 김 회장은 2012년부터 내년까지 총 10년간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 무사히 임기를 마친다면 금융권 최장수 CEO가 된다. 김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하기 이전 기록은 9년 2개월간 회장직을 수행한 라응찬 전 신한지주(055550)회장이다. 4연임에 성공한 금융지주 회장으로는 라 전 회장에 이어 김 회장이 두 번째다. 다만 라 전 회장은 이른바 '신한 사태'로 4연임 임기 도중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김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조직 안정과 후계자 찾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트렌드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하나금융 등 전통 금융사는 디지털 전환과 미래 먹거리 마련에 분주하다. 또 1년 뒤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또다시 거쳐야 하는 만큼 '포스트 김정태' 찾기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김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 극복과 그룹의 조직 안정화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