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날·같은 시간' 이해진·김범수 리더십 평가 '무대' 오른다! [IT선빵!]

2021. 2. 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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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왼쪽),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오른쪽)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카카오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를 창업한 이해진·김범수(사진)가 공교롭게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전사 직원 앞에 선다.

최근 불거진 인사평가 논란(카카오)와 성과급 지급 미흡(네이버)에 대해 각각 입을 연다. 기업 비전 발표, 신제품 출시 등 이슈가 있을 때마다 전사 직원들과 적극 소통해왔던 두 창업자지만, 특정 사안에 대해 직접 해명하기 위해 나선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두 창업자의 리더십을 평가받는 자리이기도 하다. 비대면 트렌드와 맞물려 역대 최고의 성장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얼만큼 조직 구성원들과의 공감을 얻었는지 여실히 드러날 수 있다. 양사가 어떻게 내부 불만을 진화해나갈지 관심이 주목된다.

▶카카오, 약 5조원 ‘기부 방식’→인사평가 논란 불똥

카카오는 오는 25일 오후 2시 카카오TV를 통해 ‘브라이언 오픈톡’ 행사를 연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만큼,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된다. 회사에서 미리 선발한 60명 중 10명은 현장 참여, 나머지 50명은 화상회의 방식으로 원격 참여하게 된다. 본사 및 관계사를 모두 포함한 카카오 임직원은 약 6000여 명이다.

카카오 임직원이면 누구든 시청할 수 있으며, 미리 취합된 사전질문 외에 댓글을 통한 실시간 질문도 가능하다.

애초 이번 행사는 지난 8일 김범수 의장이 밝힌 약 5조원 규모 자산의 사회 환원 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행사를 앞두고 인사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예상치 못한 주제로 세간의 관심이 모아졌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카카오의 인사평가 시스템을 비판하는 글이 빗발쳤다. 이용자들은 동료평가 항목 중 “당신과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동료의 숫자와 비율이 공개되는 점, 상사를 평가하는 상향평가 내용이 유출돼 사내 따돌림이 벌어지고 있는 점 등을 예로 들며 “카카오의 인사평가는 살인”이라고 표현했다.

‘꿈의 직장’으로 알려진 카카오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다. 마침 간담회를 앞두고 있는 김범수 의장이 이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표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오픈톡)은 기부에 대한 아이디어를 듣고 논의하는 자리지만 인사평가에 관한 논의도 일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애초 이번 행사의 주제가 기부 방향이었던 만큼, 카카오 측은 향후 인사평가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를 따로 마련한단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인사평가 제도는 카카오 공동체마다 방식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전사 직원이 모두 모이는 내일 행사에서 논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이번 (인사평가) 이슈는 본사 차원에서 불거졌기 때문에 다음달 본사 차원에서 따로 얘기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평가와 관련한 공개간담회는 다음달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성과급 불만 네이버…‘리더십’ 공고히 할까

같은 시각,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한성숙 대표와 함께 직원들 앞에 선다.

네이버는 25일 오후 2시 이해진 GIO와 한성숙 대표 등 C레벨 임원이 참여하는 ‘컴패니언 데이’를 진행한다. 사내 툴을 활용한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되며 사전질문 외 댓글 등을 통한 실시간 질문은 불가능하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불거진 사내 성과급 관련 불만을 진화하기 위해 진행됐다.

앞서 네이버 노조는 지난해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렸음에도 성과급 지급이 미진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회사 실적에 비해 성과급이 너무 적다”며 “산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내용의 항의 메일을 발송했다.

이 GIO와 한 대표는 등급별 성과급 인상률 및 선정 기준과 함께 전반적인 보상 체계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이번 간담회를 양사 창업자의 리더십을 평가받는 매우 중요한 자리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성장을 이뤄내는 과정에서 양사의 조직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됐다. 몸집이 커진만큼, 늘어난 직원들의 갈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은 5조 3041억원으로, 전년대비 21.8% 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최초 연매출 4조원 시대를 열었다. 관련 계열사 또한 105개로 확대됐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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